SK텔레콤, 이통 경쟁력 '업그레이드'

SK네트웍스 전용회선사업 인수…이동통신 자가망 비율 92% 확보

일반입력 :2009/05/22 10:04    수정: 2009/05/22 10:33

김효정 기자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한다.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광케이블을 인수해 이동전화 전송망을 자산화함으로써 통화품질 향상 및 임대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1일 이사회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구 두루넷망) 사업부분을 총 1조5,20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의 양수가격은 광케이블 등의 자산 6,541억원을 포함해 8,929억원이며, SK네트웍스의 부채 6,278억원도 포함됐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현재 4,947km에서 8만8,416km로 대폭(약 18배) 늘어나게 되며,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은 회선수 기준으로 현재 51%에서 92%까지 높아진다.

이동전화 전송망의 자산화는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위한 전송망의 전 구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네트워크 고도화 등을 통한 통화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망 임대료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부터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을 임차해 사용하면서 연간 3,0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해 왔다.

SK텔레콤의 장동현 CFO는 "이동전화 전송망에 있어 외부 의존도가 높아 내부 자산화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계속 있어 왔다"면서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망 운용의 효율화와 비용구조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5월21일 이사회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영업 양수 계획을 승인받은 SK텔레콤은 계약체결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과정(2개월) 등을 거쳐 오는 9월말 대금정산을 끝으로 이번 영업양수 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이 전용회선을 인수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SK브로드밴드에 현물출자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는 현물출자 대신 SK브로드밴드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자금조달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한건을 의결했으며, 하루 전인 20일에는 SK브로드밴드가 6,000만주(총 주식의 25%)의 유상증자 발표가 있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SK텔레콤 지분은 43.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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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사회 의결을 통해 SK네트웍스는 1조5,000억원이란 거액의 자금을 마련해 2조4,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 상환에 이용하는 등 재무구조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은 이통시장에서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SK브로드밴드는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등 효과가 기대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전용회선 자가망 비중을 높임으로써, 향후 통합KT와의 경쟁에서 핵심 축이 될 이동통신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