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근 한국HP 사장 사임 배경은?

일반입력 :2009/04/23 16:49    수정: 2009/04/23 18:33

황치규 기자

최준근 한국HP 사장이 사임을 밝히면서 누가 후임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HP는 현재로선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HP 홍보팀 관계자는 후임 사장 선정과 관련해서는 아태지역에서 가이드라인이 내려오지 않았다. 공식화된게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선 본사 임원이 대표를 맡을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공식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본사 임원이 아닐 경우 한국HP는 내부 승진 및 외부 영입을 통해 차기 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비용 절감과 후진 양성을 이유로 한국HP가 최근 진행한 조기퇴직프로그램(ERP)에 신청했으며, 5월말 정기 인사를 기점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본사 차원에서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HP는 최근 일정 연차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 국내 법인 대표의 경우 55세가 되면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다. 최 사장은 올해 56세다.

최 사장의 사임설은 지난해에도 몇차례 떠돌았지만 모두 '루머'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주 다시 사임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국HP에 따르면 외부에서 최 사장 사임을 확인하는 문의들이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직원들도 사임설을 접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설'로만 끝났던 최 사장의 사임은 이번에는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최 사장은 외국계 기업 국내 법인 CEO들중에서는 '최고참급'으로 분류된다. 15년간 한 회사를 이끌었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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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75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삼성과 HP가 세운 합작법인 삼성HP를 거쳐 95년부터 한국HP 사장을 맡아왔다. HP 직원들에 따르면 성향은 '외유내강형'이고 사진 촬영을 취미로 즐기는 편이다.

최준근 사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15년간 맡았던 한국HP 대표이사직을 뒤로 하고 앞으로 후진 양성에 기여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HP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