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소년 중 8.5%는 ‘비디오게임 의존증’ 환자

일반입력 :2009/04/22 10:01    수정: 2009/04/22 10:24

이승무 기자

미국의 18 이하 청소년들이 12명에 1명꼴로 ‘비디오게임 의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보도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연구는 美아이오와 주립 대학과 NPO(민간 비영리)단체인 NIMF(National Institute on Media and the Family, 전국 미디어 가족 연구소)가 미국의 1178명의 18세 이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는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게임을 선택하는 ‘비디오게임 의존증’에 걸려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게임 플레이 사실을 부모님께 숨기고 있는가, ▲게임을 즐기느라 숙제를 하지 않는가, ▲부모님으로부터 게임 플레이를 저지당하면 신경질 적이 되는가 등 총 11종류의 질문에 청소년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12명 중 1명꼴인 8.5%의 청소년들이 ‘비디오게임 의존증’에 걸렸거나 그와 흡사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연구팀의 더글라스 교수는 “8.5%라는 수치를 미국 전체 인구에 대입해 보면 300만 명 이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결과가 나온다”며 “아직까지는 비디오게임 의존증이 정신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지만 이가 청소년들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분명히 경계해야 할 증상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더글라스 교수는 “개인적으로 나는 게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를 과잉 사용하도록 하는 환경이 문제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여겨져 왔던 ‘비디오게임 중독’을 ‘비디오게임 의존증’이라는 의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피험자의 규모가 작고 지역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결과가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