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몸집↓, 누리꾼 불만↑

일반입력 :2009/04/16 09:09    수정: 2009/04/16 13:22

김태정 기자

NHN 네이버가 고강도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수익성이 부족한 서비스들을 연이어 중단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과감한 다이어트에 따른 부작용도 엿보인다. 중단된 서비스를 써왔던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NHN은 인터넷전화 서비스 ‘네이버폰’을 오는 12월30일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2006년 1월 등장한 네이버폰은 다자간 무료 통화 ‘오픈톡’을 내세워 나름 인기를 끌었다. 2009년 3월 기준으로 실제 이용자수 127만명, 누적 가입자수 580만명 정도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NHN은 주문형비디오(08년12월22일), 포토매니저(08년12월29일), 포토스트리트(09년2월27일), 네이버툰(09년2월19일) 등을 차례로 닫았다.

'살생부'는 계속 늘어난다. 네이버폰과 함께 ‘블링크’, ‘인조이재팬’ 등도 올해 종료가 예고돼 있다.

NHN의 이같은 행보는 경기침체에 따른 보수적 경영방침에서 나온 것이다. NHN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1조 매출을 돌파,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전망이 밝지 않다. 주 수익원인 검색광고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올해 실적 예상치도 못 내놓고 있다.

NHN이 ‘오픈캐스트’나 ‘모바일포털’ 등 차기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기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NHN 관계자는 “어느 때 보다 선택과 집중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더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NHN이 경영사정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횡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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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툰을 즐겨 썼다는 한 누리꾼은 “네이버툰 종료에 따라 관련 커뮤니티 5개가 유명무실해졌다”며 “비인기 서비스 사용자들이 오픈캐스트에 희생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언제 종료 통보가 날아들지 몰라 네이버 서비스에 정붙이기 두렵다”며 “회사측이 소수 사용자 배려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