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출사표

일반입력 :2009/03/18 14:03    수정: 2009/03/18 20:35

황치규 기자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 아마존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썬은 개발자들을 상대로 아마존과 유사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썬 클라우드'를 오는 여름께 공개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썬 클라우드'는 오픈 솔라리스나 마이SQL(MySQL) 등 썬 기술에 기반하며 처음에는 컴퓨팅 및 스토리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썬은 우선 서버나 스토리지 장비를 구입할 여력이 없는 학생이나 신생 기업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웹사이트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API 등을 유틸리티형 데이터센터에 통합한 뒤 PC나 휴대폰으로 이같은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웹기반 SW서비스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대표적이다.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다수 사용자들을 상대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개념이 나눠진다. 썬과 아마존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에 해당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시대를 맞아 '차세대 플랫폼 맹주'를 꿈꾸는 IT거인들 사이에서 확보해야할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 하는 거물급 기업들이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아마존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중소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마존 S3와 웹 호스팅 서비스 '아마존 EC2'(Elastic Compute Cloud), 웹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를 월정액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2006년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기업과 개별 사용자 포함해 4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썬은 아마존과의 차별화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Q-레이어 인수를 통해 확보한 버추얼 데이터센터(VDC)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VDC는 썬 클라우드를 쓰는 개발자들에게 단일한 관리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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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앱스 엔진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해서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구글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주지만 썬은 근본적인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썬은 클라우드 컴퓨팅 호환성도 강조했다. 아마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사용자도 썬 스토리지에 접속할 수 있고 반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