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열기로 ‘온라인 야구게임’ 인기 쑥쑥

일반입력 :2009/03/17 09:57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 우며 세계 야구의 패권을 놓고 겨루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가 일본에서 막이 오르면서 전 국민에게 ‘야구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가 더해져 사람들에게 축구 월드컵 버금가는 열기를 심어주고 있다.

WBC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야구게임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현실 세계의 야구 열풍'이 게임 세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

한국 야구 게임은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의 등장과 함께 대중화의 물결을 탔다.

오락실에서 즐겼던 1대1 대결 방식의 한계를 탈피해 여러 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온라인 야구게임은 등장과 함께 야구 커뮤니티도 만들어져 야구 게임을 즐기는 형태가 점점 다양해졌다.

특히 국내 게임 업체가 야구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환경이 게임 속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야구 선수들의 데이터와 귀에 익은 유명 해설 위원들의 목소리, 그리고 관중들의 함성이 게임에 녹아 들면서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야구게임의 인기는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함께 하늘 높이 치솟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적인 일본과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를 차례로 침몰 시키고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게 금메달을 안기자 그 인기는 게임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온라인 야구 게임이 올림픽 야구에 대한 평가와 승리의 기쁨을 재현해 보려는 유저들의 모임 장소로 활용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직후 CJ인터넷의 '마구마구'의 접속률은 평소 대비 30% 가까이 급상승하며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 역시 연초 대비 동시접속자수가 3배 이상 증가한 1만 5,000명을 기록하고 신규 가입자도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올림픽 수혜를 톡톡히 보았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는 게임 업계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게이머들의 눈이 TV로 향하면서 사용자들이 줄어드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잇따라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온라인 야구게임에 대한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온라인 게임 전문사이트 게임노트

(http://gamenote.gameangel.com)의 순위도 3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하며 WBC 개막 이전보다 동시접속자수가 30% 이상, 신규가입자는 20% 이상, 플레이 횟수가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슬러거와 함께 국내 야구게임의 양대 산맥인 CJ인터넷의 ’마구마구’는 게임순위가 9계단 오른 22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한국이 일본, 중국과 경기를 가졌던 지난 주말 동시접속자수가 WBC 개막 전 주와 비교해 2배(100%)나 증가했다.

‘마구마구’는 WBC 실시 직후인 지난주 금요일과 주말 약 60% 가량 방문자 수 증가 현상을 보였다. 특히, ‘마구마구’는 WBC 한국 대표팀 단독 후원과 한게임 채널링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WBC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WBC 특수는 4월 초 프로야구 개막으로 이어지면서 야구게임 상승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