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NHN·다음, 변신폭은?

일반입력 :2009/03/05 18:27    수정: 2009/03/06 16:22

김태정 기자

·국내 포털기업 1, 2위의 수장들이 올 들어 연달아 교체됐다. 모두 ‘전문 경영인’으로 경력들이 화려하다.

5일 NHN은 김상헌 경영관리본부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최휘영 대표는 새로 설립하는 ‘NHN IBP’를 이끌게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석종훈 대표 후임으로 최세훈 이사회 의장이 새대표를 맞게 됐다. 석 대표는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김상헌과 최세훈, 두 대표 내정자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비슷한 시점에 거물급 포털들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향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문 경영인’ 강조

두 내정자는 검증받은 전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포털들의 불황 극복과, 수익 찾기가 그만큼 급박함을 보여준다.

1963년 서울생인 김상헌 본부장은 경영법무 분야 전문가다. 1990년 사법 연수원을 수료하고 1993년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1996년 LG회장실 상임변호사 이사로 업계에 들어섰고, 2004년 LG법무팀장 부사장까지 올랐다.

NHN과는 2007년 4월 경영고문 자격으로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1월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에 임명됐다.

NHN은 이번 분사를 통해 올 한해에만 전년 대비 157억원의 비용절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10년 후 먹거리를 찾는 것이 목표다. NHN은 이를 위해 김상헌 본부장을 선택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 최세훈 의장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카드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67년생 최세훈 의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와튼스쿨 MBA를 거쳐 ‘ING Barings 뉴욕’ 이사직을 역임했다. 이후 라이코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재무담당임원(CFO), 다음다이렉트 대표를 맡으면서 ‘재무통’으로 불렸다.

다음 관계자는 “시장환경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탁월한 재무감각이 최 의장의 강점이다”고 전했다.

■ 현 대표들 향방은?

NHN과 다음을 이끌었던 최휘영, 석종훈 대표들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선다. 그렇지만 회사성장 전략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한다.

최휘영 NHN 대표는 NHN IBP를 맡아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 전사 경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창출에 나선다.

최 대표는 5일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왔다”며 “NHN 성장을 이끌면서 얻은 노하우로 새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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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훈 다음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써 주주이익 극대화, 선진 기업지배구조 구축 등을 이끌게 된다.

눈에 띄는 점은 새 대표 내정자들이 경영전문가였다면 두 대표는 미디어 전문가였다는 것. 최휘영과 석종훈 두 대표는 과거 기자생활을 거치며,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국내 포털들이 지금과 같이 미디어로서의 파워를 갖게 된 데에는 이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