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굴욕' 구글, 왜그래?

일반입력 :2009/02/25 15:45

김태정 기자

‘검색황제’ 구글이 연달아 굴욕을 당했다. 주특기인 검색에서 오류를 내더니, 이번에는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이 먹통돼 체면을 구겼다.  각국 누리꾼들은 ‘날고 기는 구글도 어쩔 수 없다’라는 냉소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1일 6시30분경부터 약 1시간 정도 일부 정상 사이트를 악성코드 유포지로 분류했다. 검색 결과에 ‘이 사이트는 PC에 유해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뜬 것. 누리꾼은 물론 사이트 운영자들에게는 당황스런 사건이었다.

구글은 검색 오류 사건 원인으로 내부 직원 실수를 들었다. 웹사이트 업데이트 중 체크를 잘못했다는 것.

마리사 메이어 구글 부사장은 씨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다. 다시는 같은 사고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또 터졌다. 이번에는 세계 1억1,300만명 사용자를 지닌 지메일이 먹통이 됐다.

지메일은 지난 24일 오후 4시3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다. 사용자 원성은 폭주했고, 구글은 구체적 보상책을 내놓아야 하게 됐다. 사실 구글은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장애가 발생, 지메일 유료 회원들에게 5일 무료 서비스를 풀었다.

물론, 다른 포털들도 비슷한 사고를 종종 낸다. 한국에서도 서비스 정지, 메일 내용 유출 등 구글 못지않은 사고가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같은 실수라도 ‘검색황제’, ‘인터넷 지존’으로 불리는 구글에게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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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고는 구글의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기업용 컴퓨팅을 인터넷에서 지원하겠다. 그래도 속도와 안정성, 보안을 보장한다. 그러니 마이크로소프트 패키지는 필요없다”라고 외치던 구글의 설득력이 약화될 수 있는 것이다.

씨넷뉴스는 “구글은 SaaS로 컴퓨팅을 운영하려는 기업들은 물론, 단순 웹오피스 사용자에게 까지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