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불황의 끝은 어디

일반입력 :2009/02/19 08:00    수정: 2009/02/19 11:45

이설영 기자

위성DMB, 지상파DMB 등 DMB 사업자들의 경영악화 상황이 심각하다. 지상파DMB의 경우 지상파방송사계열 사업자를 제외한 신규사업자들의 자본잠식 가능성이 심각하게 제기되는 상황. 위성DMB 또한 가입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의 자본금은 3,232억원. 여기에 주식발행초과금 180억원을 더하면 약 3,400억원이 되는데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는 3,093억원에 이른다. 약 300억원이 남아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07년에 748억원, '08년에 390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자본잠식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증자가 필요하다. 사업개시 이후 적자행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폭이 줄고 있다는 것은 TU미디어로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만하다.

■올해 가입자 목표 230만명…쉽지 않아

TU미디어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목표 가입자수를 230만명으로 잡았지만 지난 1월 총 가입자수가 2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봐서는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는 약 18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07년 12월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127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약 6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한 것.

TU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슬림요금제'의 경우 월정액 6,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SK텔레콤 고객의 경우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 덕분에 지난해 가입자수 증가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슬림요금제 덕분에 가입자는 크게 늘었지만, APRU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그만큼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위성DMB 단말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성DMB를 이용하지 않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고객이 슬림요금제로 위성DMB를 이용할 경우, SK텔레콤은 TU미디어에게 가입자당 약 4,000원을 지급한다.

■대부분 고가 단말기, 경기 침체 등 악재 겹쳐

지난해에만 60만명 가입자가 순증해 회생 가능성이 반짝 내비치는가 싶더니, 경제위기가 발목을 잡은 상황이다. 설상가상 올해 출시 예정인 신규단말기 숫자도 예년보다 줄었다.

TU미디어 측은 지난해 가입자 수 증가 및 당기순손실 감소 등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했으며 누적적자가 심화됐으며, 올해 경기침체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데다가, 위성DMB와 같이 유료 부가서비스로 인식되는 서비스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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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위성DMB 기능 탑재 단말기가 약 7~8종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에 비해 약 1~2종 줄어든 것이다. 특히 위성DMB 단말기는 대부분 고가단말기에 탑재되기 때문에 가입자 기반을 늘리고 싶어하는 TU미디어로서는 매우 답답한 상황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올해는 일단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고, 올초 계획했던 230만 가입자 달성을 위해 애쓸 것이라며 지상파DMB와 달리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서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