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세계 U-시티 허브로 키우고 싶다"

일반입력 :2009/02/09 17:13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세계화 전략 전진기지 하나를 인천에 세운다.

인천시와 시스코는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최첨단 국제도시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U-시티 확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인천 송도에 U-시티 글로벌 센터(가칭)를 구축, U-시티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서게 된다.

강성욱 시스코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은 U-시티 글로벌 센터는 시스코가 본사 차원에서 인천을 U-시티 사업의 허브로 키우고 싶다는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한국이 시스코 세계화 전략에 있어 의미있는 역할을 맡게될 것임을 예고했다.

자신은 물론 본사에서도 인천을 시스코의 U-시티 세계화 전략 허브로 키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시스코 세계화 전략은 과거처럼 미국에 모든 자원을 집중시키는 것을 넘어 각국에 있는 경쟁력있는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본사 역할을 과감하게 세계 각국으로 이전하는 대수술도 감행했다.

2007년 10월 건립한 인도 세계화 센터가 대표적이다. '제 2의 시스코 본사'로도 불리는 인도 세계화 센터는 현지 우수 인력을 효과적으로 확보, 인도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시스코의 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스코는 인도에 이어 중국과 싱가포르에도 각각의 역할에 맞는 세계화 거점을 구축했다.

인천은 시스코가 본사 차원에서 세운 4번째 전진기지라고 한다. 인천에 세워졌지만 활동 무대는 한국을 넘어 해외를 아우를 것이란게 강성욱 사장 설명이다.

강성욱 사장은 글로벌 U-시티 센터는 인프라 구축이 목적이 아니라 인프라를 기반으로 교육, 의료, 민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브로드밴드가 발달했고 3시간만에 중국과 동남아권 20억 인구에 접근할 수 있는 인천은 시스코 U-시티 세계화 전략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만들어진 U-시티 기반 서비스를 인근 국가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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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인천시와의 MOU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투입 인력은 언급하지 않았다. 3개월정도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란 이유에서다. 강성욱 사장은 글로벌 U-시티 센터가 건립되면 본사 인력들이 들어와 상주하게되는데, 대략 50명 정도로 시작할 것 같다면서 3개월후에는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도 아직은 큰틀에서의 가능성만 제시됐다. 강성욱 사장은 글로벌 U-시티 센터가 세워지면 통신 등 국내 업체들과 협력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인천시와만 얘기하고 있고, 어떤 파트너들과 어떤식으로 손을 잡을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