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료 출신 사장 선임 ‘순풍에 돛 달다’

일반입력 :2009/01/14 11:03    수정: 2009/01/14 11:46

김효정 기자

KT가 14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석채 사장을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KT는 남중수 전 사장의 퇴진 후 2개월 여의 경영 공백을 정상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KT의 사장 및 상임이사의 자격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켜, 이석채씨의 사장 선임을 위한 장벽을 제거했다.

이석채 사장은 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외에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재정경제원 차관, 농림수산부 차관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관료 출신이다.

특히 그는 현 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정부의 통신관련 정책이나 IPTV 사업 추진 등 향후 KT 운영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 KT 재도약을 위한 최대 관심사 ‘KT-KTF 합병’에 신임 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KTF의 합병 절차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관료 출신의 이 사장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 이후, KT-KTF와의 합병과 같은 중대 사안을 비롯해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 받은 임원 및 전사적인 구조조정 등에 관한 의견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미 한달 전부터 KT 내부에서 경영디자인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직개편안 등 주요 경영방침의 밑그림을 완성한 상태이다.

관련기사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속도경영을 주창하는 이 사장은 ‘민영 KT’로의 변화를 주도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KT-KTF 합병 등 민감한 사안도 늦출 이유가 없다며 강력한 추진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이날 임시주총에서 직무책임 등 경영과 보수 등에 대해 경영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IPTV를 통해 KT 사내방송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식 취임사를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