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리언, '미네르바 구출작전' ?

일반입력 :2009/01/08 22:28

김태정 기자

아고라 누리꾼들이 경제대통령(?) 구출작전에 나섰다.

8일 미네르바가 체포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오후 5시경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미네르바 석방운동’이 시작됐다. 한 누리꾼이 ‘미네르바를 석방시켜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자 약 2시간만인 오후 7시 현재 600명이 넘는 서명인이 모였다.

한 누리꾼은 “미네르바가 적중시킨 예언들을 어떻게 허위사실로 몰 수 있느냐”며 “정부는 앞으로 경제예측이 틀릴 때마다 국민들에게 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전반적으로 서명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대부분이 “정부가 경제팀의 잘못을 꼬집은 미네르바에게 감정 섞인 억지 보복을 하고 있다”며 “미네르바가 석방될 때까지 청원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아고라에서 활동한 인터넷 경제 논객의 필명이다. 그는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비롯해 굵직한 금융사건들을 예언, 적중시키면서 인기를 몰았다.

특히 그는 정부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인기를 한층 끌어올렸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결국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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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서는 그의 정체가 50대 유명 금융인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검찰 조사 결과 30대 전문대졸 무직 박모씨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박씨는 독학 외에 전문 경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적지 않은 누리꾼이 아직 체포된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아고라 누리꾼들은 미네르바를 사칭하는 가짜들이 3~5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