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특허출원 급증

일반입력 :2008/12/17 13:35    수정: 2009/01/04 21:15

김효정 기자

IT와 스마트섬유가 만났다. 특허청은 최근 IT와 스마트섬유 융합기술을 이용한 '입는 컴퓨터'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가 책상을 벗어나 사용자와 동행하며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영화에서만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을 실현하기 위한 휴대 가능한 소형 컴퓨터의 개발은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상당히 진척이 되어 있다. 최신형 휴대용 전화기는 전화 기능뿐 아니라 동영상 및 음악 감상, 인터넷 접속, 간단한 서류작성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서 작은 컴퓨터로 불리운다.

이러한 기술의 진화는 ‘Everywhere Technology, Every Wear(s) Technology!’를 추구하는 인간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미래에는 IT-스마트섬유 융합기술을 이용하여 IT 기기를 의복에 이식한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06년 웨어러블 컴퓨터 특허 98건,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웨어러블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들에 대한 특허출원이 1995년 34건, 2000년 43건이던 것이 2005년 84건, 2006년 98건으로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출원 기술을 용도에 따라 구분하여 보면 전기신호 전달성 섬유소재, 보호기능을 구비한 바이오 프로텍션 소재, 전기회로를 포함하는 전자직물(electro-textile) 소재 등의 의복용 소재 기술과 이러한 소재를 이용하여 제작되는 헬스케어용 스마트의류, 엔터테인먼트용 스마트의류, 기타 다기능 스마트 의류 등의 응용제품 기술이 있다.

2001년 이후 2007년까지 출원된 총 441건의 웨어러블 컴퓨터 관련 특허출원의 기술 분야별 분석에 따르면 전자직물 관련 출원이 17%, 도전성 원사 관련 출원이 15%, 헬스케어용 스마트의류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출원된 주요 특허의 내국 출원인으로는 고속 통신용으로 사용 가능한 디지털 실을 개발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의복간 비접촉 통신장치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 신체에 밀착되어 생체신호를 측정 가능한 의류를 개발한 연세대학교 등을 들 수 있으며, 외국 출원인으로는 직물과 의류와의 연결장치를 개발한 필립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 내장형'에서 '의류 중심'으로 진화 중

특허청의 특허출원 기술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선보인 제품들은 디지털 정보기기를 모듈별로 분해하여 단순히 의복에 내장한 제품으로 IT 중심의 입는 컴퓨터에 해당하나,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은 의복 및 일반 생활용품 액세서리에 IT 기술을 융합시킨 의류 중심의 웨어러블 컴퓨터로서 IT 산업뿐 아니라 섬유 및 패션 산업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은 국내 연구자들이 웨어러블 컴퓨터 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외 특허동향 조사와 주요특허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R&D 특허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는 웨어러블 컴퓨터 의류가 인간을 정보와 연결하기 위한 가장 편리하고 보편적인 중간 연결매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되며, 커뮤니케이션용, 군사용, 의료용, 특수업무 및 장애인용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가 IT 기기를 구입할 때 기기 간의 데이터 호환성과 통신규격을 살펴보듯이, 미래에는 의복이 가지고 있는 IT 기능의 다양성과 의복 간의 데이터 통신 호환성을 상품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