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월드'와 왜 결별하나…잡스 건강 때문?

일반입력 :2008/12/17 12:00

박효정 기자 기자

애플은 16일(현지시간) 내년 1월을 마지막으로 ‘맥월드’ 컨퍼런스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또 다음달 열리는 마지막 맥월드 기조연설은 스티브 잡스 CEO가 아닌 필 쉴러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혀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애플은 이번 결정이 잡스의 건강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답변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4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올해 들어 부쩍 마른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애플은 ‘잡스의 건강문제는 사생활’이란 이유로 자세히 밝히기를 거부했고 이는 그를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맥월드에서의 잡스의 기조연설이 ‘전설적인 이벤트의 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애플은 잡스가 진행하는 맥월드 기조연설을 통해 수많은 중요 제품 및 전략을 밝혀왔다.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맥월드와 ‘굿바이’를 선언하고 잡스는 마지막 기조연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잡스의 건강 악화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물론 애플은 이런 소문을 부정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이 애플로서는 마지막 맥월드이기 때문에 필 쉴러 수석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한다”며 “앞으로 그만둘 행사에 굳이 커다란 투자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애플의 맥월드 참가 중단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애플로서는 ‘큰 투자’를 하면서까지 맥월드와 같은 업계 행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듯하다. 애플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찾는 소매점을 세계 각지에 250개 이상 짓고 있으며, 애플 웹사이트는 지금 트래픽 기준으로 세계 10대 사이트에 든다. 이미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구축한 상황에서 굳이 IDG라는 제3자가 주최하는 행사장을 빌려 자사 홍보 활동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애플과 맥월드 주최측인 IDG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하나의 원인이다. 애플은 원래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여러 도시의 맥월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IDG는 맥월드 개최지 중 하나를 뉴욕에서 자사 본사에 가까운 보스턴으로 옮기려 했고, 애플은 이에 반발해 즉각 보스턴 맥월드 불참을 표명했다. 애플의 불참에 따라 미 동부지역 맥월드는 김이 빠져버렸고 결국 폐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