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 히트폰 '블랙베리', 국내에서 통할까

일반입력 :2008/12/17 09:46    수정: 2009/01/04 22:51

이장혁 기자 기자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esearch In Motion : 이하 RIM)의 히트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기업고객 대상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캐나다의 RIM社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재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1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2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에게 '블랙베리'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이다.

블랙베리의 국내 출시명은 '블렉베리 9000 Bold'며 다국적 기업의 화이트컬러 비즈니스맨, 국내 기업 등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이달 말부터 공급된다. 폰 가격은 789,360원으로 12개월, 18개월, 24개월 등 약정기간에 따라 좀 더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 비즈니스맨···블랙베리 이용하면 하루 63분 절약

블랙베리의 가장 큰 강점은 무선 이메일 기능이다. 비즈니스맨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오는 메일을 PC와 동일하게 블랙베리로 볼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이메일 서비스를 블랙베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블랙베리에 내장된 트랙볼, 쿼티키보드, 키보드 백라이팅으로 이메일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Half HVGA(해상도 480x320), 백라이팅, 조도 감지 스크린, microSD 지원, 무선모뎀, 카메라, 내장GPS, 와이파이(Wi-Fi), 내장 스피커폰과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일정관리, 멀티미디어 재생, 동영상 녹화, 브라우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통화 시 최대 4.5시간 사용할 수 있고 대기 시에는 최대 13.5일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RIM 관계자는 블랙베리만 있으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그리고 친구나 가족을 만나기전에 이메일을 받고 보낼 수 있다. 즉, 비생산적인 시간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며 이를 통해 하루에 63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블랙베리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국내에 출시되는 블랙베리는 한국의 비즈니스맨들의 행태를 분석해 한국 현지화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무선 환경에서 일반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블랙베리 하나만 있으면 해결된다는 점도 RIM 관계자는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블랙베리 기업 모델 출시 이후 내년 4월 위피 의무화가 해제되면 일반 고객 모델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이미 지난 11월 삼성전자와 함께 출시한 스마트폰 'T옴니아'에 이어 이번 블랙베리 출시를 통해 SK텔레콤은 내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블랙베리···개인 고객에게는 ‘글쎄’

SK텔레콤의 블랙베리 도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블랙베리의 성공을 쉽사리 점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미 지난 2006년 KT파워텔이 블랙베리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그 당시의 블랙베리 모델은 TRS베이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 음영 지역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주로 유통업체 종사원들이 통화나 이메일 서비스 보다는 워키토키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다며 이번에 출시한 블랙베리 9000 Bold는 3G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 음영 지역 문제 등 기존 블랙베리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특성 상 블랙베리의 강점인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보다는 문자메세지 이용률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고객을 제외한 일반 고객에게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블랙베리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블랙베리 이메일 서비스(월 26,000원)와 음성 요금제 그리고 데이터퍼펙트(월 1만원) 등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비용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T옴니아·블랙베리 및 다양한 단말 라인업을 가지고 내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이미 출시한 T옴니아·블랙베리 그리고 KTF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아이폰을 비롯해 LG텔레콤이 검토 중인 안드로이드폰까지 국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