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7사, 유해게시물 자율규제 나서

일반입력 :2008/12/16 11:23    수정: 2009/01/04 21:47

김태정 기자

주요 포털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용자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한 ‘건강한 인터넷을 위한 포털 자율규제협의회(이하 자율규제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자율규제협의회는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협의회에 참여한 7개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SK커뮤니케이션즈, NHN, KT하이텔, 프리챌, 하나로드림 등이다.

그간 포털들은 유해 게시물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정부와 표현 자유를 외치는 이용자 사이에서 고민해왔다. 한쪽에서는 포털이 이용자 게시물을 무리하게 삭제해 개방성을 해친다고 비판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 이익을 위해 사회 윤리를 저버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따라 포털들은 이번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실정법에 기준한 객관적인 게시물 평가 체계를 만들어,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시물 삭제에 대한 이용자 비판을 피하면서, 정부 압력에도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포털 대표들이 힘을 모아 ‘사회적 책임’과 ‘이용자 편의’를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자율규제협의회는 규약 제정 및 조직 구성 등의 준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새해 초부터 정식 활동에 들어간다. 포털 대표들이 모인 최고 의사결정기구 이사회가 자율규제협의회의 두뇌가 될 전망이다. 또 활동을 자문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둘 계획이다.

자율규제협의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여나가면서, 향후 활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가 피해 구제를 위해 간편하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도록 각 사 신고센터와 연동되는 시스템 및 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석종훈 다음 대표는 “자율규제협의회는 포털만의 의사가 아니라 학계, 정부, 사회단체들과 교감하면서 발전해갈 것”이라며 “한국적인 공동 자율규제 체계를 갖춰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