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대표 "싸이월드 세계화, 다시 뛴다"

일반입력 :2008/12/10 09:27    수정: 2009/01/04 22:06

김태정 기자

“싸이월드가 해외 사업을 접는다고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싸이월드가 적지 않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K컴즈 주형철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9년부터 싸이월드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와 달리 서비스 측면에서 해외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1위 싸이월드의 해외사업은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미국, 중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나 자랑할만한 실적은 없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에 밀려있고, 대만의 경우 철수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주형철 대표는 ‘너무 길었던 숨고르기’를 이유로 들었다. 싸이월드의 한국 성공 이후 너무 조심스레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 보니 현지 업체에게 주도권을 넘겨줬다는 설명.

주 대표는 “SK컴즈가 싸이월드를 해외에 내놓았을 때 현지 업체들은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조금 더 빠른 해외 진출이 필요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SK컴즈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 사업 전략을 세웠다.

우선, 앞으로 나올 싸이월드 신규 서비스는 한국과 해외에 비슷한 시점에 선보인다. 현지 업체들의 서비스 모방을 막자는 취지다. 이미 엔진이 입력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시맨틱웹 검색’ 개발에 들어갔으며, 이를 국내외 모두 전면배치하기로 했다.

SK컴즈는 시멘텍 검색외에 다른 서비스 2가지도 국내외를 모두 겨냥해 개발중이나 아직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컴즈는 또 싸이월드를 국적과 상관없이 운영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싸이월드는 미국이나 대만 등 국적별 분리된 서비스로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 사용자를 연결하겠다는 얘기다.

주형철 대표는 “싸이월드를 전 세계 사용자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로 만들겠다”며 “2009년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