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노키아파워' 심판대 올랐다

일반입력 :2008/12/03 19:01

황치규 기자 기자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를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노키아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노키아월드2008 컨퍼런스에서 심비안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 'N97'을 공개했다.

'N97'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견제하기 위해 노키아가 뽑아든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N97이 '스마트폰 명가재건'을 노리는 노키아에 확실한 필승카드 노릇을 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키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유있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들어 애플과 RIM의 강력한 반격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N97, 스펙에선 아이폰 능가 평가

노키아가 선보인 N97은 터치 스크린과 쿼티 키보드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하드웨어 기능만 놓고보면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노키아는 스스로 'N97'을 모바일 컴퓨터라 부르고 있다.

'N97'은 48GB 스토리지 용량을 지원하며 32GB 용량이 기본 내장됐다. 5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기능도 갖췄다.

턴바이턴(turn-by-turn: 도로형상을 이용한 화살표 방향 표시)이 가능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기능도 제공한다. 16:9 터치스크린 해상도는 640*360이며 크기는 3.5인치다.

노키아 최신 매핑 솔루션도 탑재했다. 3D 랜드마크 기능도 있다. 이에 노키아는 N97의 매핑 기능이 구글맵스보다 다양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노키아는 'N97' 배터리가 하루반동안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급최강'이란말도 빼놓지 않았다.

'N97'은 2009년 중반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을 통해 세계 각국에 판매된다. 가격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보조금을 제외했을때 695달러 수준이다.

'N97'은 애플 아이폰이나 RIM 블랙베리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들과도 경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기능외에 OS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N97'은 플래시 동영상과 게임을 돌릴 수 있다. 아이폰에는 없는 카피앤페이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위젯 지원도 눈길을 끈다. 'N97' 위젯 지원 기능은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위젯은 외부 개발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인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이미 1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있다. 애플을 견제해야하는 노키아 입장에선 개발자 확산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커낼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는 39.9%의 점유율로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노키아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2.5%나 떨어졌다. 출하량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 분기 69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17.3%를 기록했다. RIM도 블랙베리 출하량이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5%P 올라간 15.2%까지 끌어올리는 등 노키아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