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베이커 회장 “구글 크롬에 동요 안해”

일반입력 :2008/11/25 17:27

Stephen Shankland(CNET News)=정리 박효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상대하기에도 바쁜 모질라재단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구글이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웹 브라우저 ‘구글크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의 거의 유일한 경쟁상대가 IE뿐이었던 날들이 끝났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모질라가 2007년 수입 7천500만달러 중 6천600만달러를 구글에서 벌어왔다는 사실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오페라’나 애플 ‘사파리’ 등의 브라우저도 있지만, 크롬은 구글 검색엔진에 힘입어 파이어폭스 이용자들에게 널리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첼 베이커 모질라재단 회장은 짐짓 담담한 모습이다.

먼저 모질라가 구글로부터 막대한 수입을 얻고 있는 ‘미묘한’ 문제에 대해서 베이커 회장은 그것이 이용자가 모질라에 내장된 구글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발생하는 ‘공유 광고 수입’이기 때문에 “모질라는 구글과 단순히 ‘광고 파트너’일 뿐”이라고 잘라말한다.

또 베이커 회장은 크롬의 시장점유율이 위협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물론 아주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씨넷뉴스는 최근 구글 크롬, 새로운 HTML 버전 5, 웹의 미래 등에 대해 베이커 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질라는 작년에 7천5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수치는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우리에게는 큰 숫자다. 우리의 기대치에 가까운 것이어서 만족한다.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위해 보유하기에도 충분한 금액이다. 우리는 유연성과 자유를 확보하면서 수입을 올렸다.

급성장한 2006년 수익과 비교하면 불과 12% 증가한 것이다. 확실히 검색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대량구입시 할인 때문이다. 양이 증가할수록 개당 수취금액은 줄어든다. 1검색당 수입도 정비례하지 않는다.

모질라는 브라우저 검색박스 및 홈페이지에서 구글로부터 수입을 얻고 있지만, 어느 쪽이나 초기설정(디폴트)은 구글이었다.

맞다. 하지만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은 우리는 구글뿐 아니라 야후와도 계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시장점유율과 초기설정이 의미하는 것은 (모질라의 수입) 대부분이 구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소액이지만 우리는 아마존에서도 수입을 얻고 있다.

수입 기반은 파이어폭스 다운로드인가 검색쿼리인가.

구글애드센스(다른 사이트에 구글 광고가 표시되어 광고가 클릭되면 구글이 수입 일부를 얻을 수 있다)로 웹사이트를 열람하는 것과 비슷하다. 광고를 전달하기 위한 구조다.

그럼 모질라는 광고 수입으로 자금을 얻고 있는 건가.

그렇다. 애드센스 프로그램이 아니고 광고 수입이다.

구글이 크롬을 손에 넣은 지금, 수입에 대한 불안은 없나.

우리는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크게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니다. 크롬은 어느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질라 점유율은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크롬은 파이어폭스 개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오픈소스와 커뮤니티’라는 우리의 대응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구글에는 매우 우수한 인재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자원이 풍부하다. 구글과 크롬에서는 흥미로운 획기적인 것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렇게 되길 바란다. 브라우저 세계에서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오가고 있다. 크롬이 선보이는 새로운 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줄 것이다. 우리는 개방적이다.

크롬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나. 이를테면 크롬의 자바스크립트 퍼포먼스 측면에서 모질라의 개발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없나.

어느 쪽이든 자바스크립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모질라는 이미 퍼포먼스 측면에 주력해 왔다. 자바스크립트 퍼포먼스는 크롬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최근 6~8개월간 전면적으로 변경을 했고 이미 진행중이다.

크롬에는 재미있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누구나 개인별(프라이빗) 브라우징 기능을 할 수 있고, 우리도 곧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도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IE와 비교하면 크롬의 점유율은 극히 미미하다. MS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MS와의 경쟁은 조금 다르다. 제품으로서 IE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만약 세계의 70%가 여전히 IE6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훨씬 비참한 세계였을 것이다.

IE는 아직은 제품으로서 파이어폭스보다 뛰어나지 않다. 가까운 장래에 IE가 기술혁신자로서 파이어폭스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IE의 표준준거와 최신기능 향상을 바라고 있다. 웹의 진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낡은 버전의 IE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

모질라가 장래 투자 측면에서 최우선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는 모바일 분야다. 또 기술 혁신, 즉 어떻게 1개의 상용스택에 얽매이지 않는 기술혁신을 추진하는가도 중요하다. 다만 이것은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을 찾아내기 위한 실험이라는 뜻으로 그를 위해 거금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는 교육 및 연구 분야에 주력할 생각이다. 또 (모질라의) 연구 분야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주도권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데이터 동기화다. 폭스마크(Foxmarks) 데이터(북마크, 패스워드) 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이터도 이와 같이 동기화한다. 그를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또 웹을 진화시키는 기술 측면에서 우리는 동영상에 주목하고 있다(파이어폭스 3.1은 Ogg 비디오 포맷을 지원한다).

파이어폭스 3.1 출시는 2009년초 예정인가.

맞다.

그 뒤 예정은.

(파이어폭스의 모바일 버전인) ‘페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서비스 동기화 등 모질라랩스에서도 몇 가지 발표가 있을 것이다. 또 (오픈소스 이메일 SW) ‘썬더버드3’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다.

물론 파이어폭스를 중심으로 계속 보완해나갈 것이다. 파이어폭스의 역할은 웹 진화에 맞춰 웹을 표시하는 것이다. 웹은 아직 그래픽과 비디오의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진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가능할지 우리는 고민하고 있다.

웹페이지 표시의 다음 표준인 ‘HTML 5’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HTML5에 의해 세계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게 될 것이다. 물론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HTML5는 중요하다. 우리는 HTML4를 넘어서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왔다.

HTML5는 사양이 크기 때문에 일부밖에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약 브라우저에서 HTML5의 일부밖에 쓸 수 없다면, 웹을 진화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