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윈도라이브로 'MS판 웹생태계' 열겠다"

일반입력 :2008/11/25 15:33    수정: 2009/01/04 23:38

황치규 기자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12월2일 3세대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러면서 강조하는게 이른바, 생태계다.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도 윈도 운영체제(OS)처럼 라이브 기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MS가 주요 웹서비스 업체들과 윈도 라이브 API를 활용한 제휴에 속도를 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3세대 라이브는 윈도 라이브 스페이스, 윈도 라이브 검색, 윈도 라이브 핫메일, 윈도 라이브 라이터, 윈도 라이브 메신저, 윈도 라이브 포토 갤러리, 라이브 스카이 드라이브 등의 웹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이중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에 이어 국내 2위인 라이브 메신저가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라이브 메신저는 한국MS가 꿈꾸는 웹생태계 구현에 있어서도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한국MS는 라이브 기반 웹생태계 구축에 의욕이 넘쳐 흐른다. 생태계 구축은 MS '주특기'란 것이다. 구글보다도 한수위란다.

이쯤해서 질문하나. 한국MS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메이저인가 마이너인가? 라이브 메신저를 감안하더라도 메이저에 갖다놓기엔 중량감이 떨어진다. 구글과 함께 마이너로 분류하는게 현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MS가 의도대로 라이브 기반 웹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대중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생태계 만드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이런 생각을 갖고 지난 19일 한국MS 이구환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 상무를 인터뷰했다. 라이브 플랫폼 전략의 개요부터 현실적인 가능성, 향후 계획 그리고 새로운 '맞수' 구글과의 차별화 포인트 등을 물었다.

이구환 상무는 MS는 플랫폼으로 출발한 회사로 인터넷 서비스는 늦었을 수 있지만 플랫폼에 대해서는 가장 잘 이해하고있다면서 지금은 늦어보이지만, 플랫폼을 만들고 파트너와 개발자들이 플랫폼 가치를 이해한다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플랫폼 전략이란게 원래 속도가 느린 만큼 지금 상황만 놓고 속단하지는 말라는 얘기였다.

그는 또 웹기반 생태계란 플랫폼위에서 기업과 개발자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물론 수익도 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그런측면에서 MS는 파트너들에게 구글보다 줄게 많음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이구환 상무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MS 인터넷 사업 현황이 궁금하다. 국내 업체들과 비교한다면.

솔직히 사용자는 많지 않다. 네이버나 다음 정도는 아니지만 사업을 할만한 수준은 된다.(웃음). 장기적으로 봤을때 국내도 인터넷 서비스는 점점 개방화로 흐를 것이다. 윈도 라이브도 마찬가지다. 곧 발표할 3세대 윈도 라이브는 이런 흐름들이 강조될 것이다. 3세대 라이브는 크게보면 윈도 라이브 메신저, 라이브 핫메일, 라이브 검색, 라이브 라이터, 라이브 포토 갤러리 서비스 등을 클라이언트(PC)에서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별 서비스같지만 전체적으로는 통합돼 있다.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관리하고 편집하고 인터넷 올려 친구들과 쉽게 공유하는 것을 윈도 라이브를 통해 한꺼번에 할 수 있다.

3세대 라이브 준비하면서 두가지를 강조하려 했다. 첫번째는 연결과 통합이다. 서비스 자체끼리 연결되고 통합된 환경이다. 내부 뿐만 아니라 파트너 서비스와의 연결 및 통합에도 초점을 맞춰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두번째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이다. 결국 플랫폼이다.

3세대 라이브 출시를 앞두고 부쩍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MS의 플랫폼 전략을 설명한다면.

서비스가 개별적으로 성장하면 그것이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국내서는 개별 서비스가 수직적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성장한 업체들이 헤게모니를 갖고 개방해서 다른 서비스랑 연동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웹2.0 등 개방화 얘기 많이하지만 자기꺼 내놓기 사실 쉽지 않다.

플랫폼화한다는 것은 서비스 잘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MS가 윈도 라이브 API를 개방하고 개발자와 파트너들을 끌어들여 플랫폼화해간다는 것은 서비스 인프라 자체가 개발자와 파트너와 연동할 수 있다는 신뢰가 담보되어야 한다. 이럴려면 복잡한 체계가 필요하다. MS는 라이브를 통해 이같은 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은 제대로된 생태계가 없다. 지금은 시작단계다.

한국MS는 국내 인터넷 무대에서 지분이 많지 않다. 생태계 구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MS는 플랫폼으로 출발한 회사다. 인터넷쪽에서 버티컬 서비스는 늦었을 수 있지만 플랫폼에 대해서는 어떤 업체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지금은 늦어보일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이란게 원래 느리다.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개발자들의 역량을 결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플랫폼을 만들고 파트너와 개발자들이 플랫폼에 대한 가치에 대해 이해한다면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는 메신저가 너무 앞서 나갔다. 물론 메신저도 국내 다른 서비스(네이트온)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플랫폼과 개방화를 통해 파트너들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다음이나 네이버와도 일할 수 있다. 그 회사(네이트온)도 마음만 먹으면 MS와 협력할 수 있다. 윈도 라이브는 오픈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MS는 이메일과 메신저에서 1위다. 그런만큼 메신저, 메일, 검색은 라이브 플랫폼 전략의 기둥이 될 것이다.

플랫폼 전략에서 특히 라이브 메신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는 윈도 라이브와 다음카페 및 블로그 서비스를 연동하는 협력도 맺었는데.

메신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데이터를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라이브 라이터나 포토 갤러리가 맡게된다. 스카이 드라이브는 정보 저장 공간이다. 이중 메신저가 눈에 띄는 것은 사용자가 메신저를 통해 서비스에 들어오는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MS 관점에서 메신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다. 개방화의 가장 큰 틀이 뭐냐면 어디서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특정 사이트에 가야만 해당 서비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개방과는 거리가 멀다. 다양한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다음을 높게 평가한다. 다음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한 뒤 카페로 가도록한게 아니라 라이브 메신저에도 창구를 열어준거다. 사용자들은 이제 브라우저를 띄워 다음 카페에 가지 않고 라이브 메신저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사용자들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윈도 라이브 API관련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황은.

제휴 맺기는 쉽다. 사용자들한테 부가가치를 주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안할 이유가 없다. 코드 심는거 말고 특별히 어려운게 없다. 지금까지 제휴 업체가 50개를 넘었다.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플랫폼이란 것은 처음에는 서서히 가다가 확 일어난다. 윈도도 처음 나와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잘해야 한다.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혼자 먹고살겠다고 해봤자 안된다. 파트너가 중요하다.

웹기반 생태계 구축에 있어 구글과 MS는 어떻게 다른가.

구글은 검색으로 성장한 회사다. 수익도 대부분 검색광고에서 나온다. 구글은 성공했다. 그러나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구글이 마니아층에서 보면 좋아보이지만 API가 얼만큼 확산됐는지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입지나 사용자들과의 커넥션은 여전히 MS가 구글보다 강하다고 본다.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에서 1위 탈환 전략은.

플랫폼으로 가는 것에 대한 전략이 정해졌다. 플랫폼을 가속화시키고 생태계가 자라나면 시간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용자들이 아직도 라이브 메신저를 엠에스엔(MSN)으로 부른다. 라이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인정한다. 아직도 MSN메신저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브랜드 전략은 고민하는 분야다. 회사 입장에서 라이브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