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일반입력 :2008/11/14 13:32

Ina Fried(CNET News)=정리 박효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7’에는 PC와 이용자 위치를 찾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탑재된다.

이에 따라 가까이 있는 친구 위치를 아는 것부터 ‘로잭(LoJack)’과 같은 PC추적 프로그램에까지 다방면에 걸쳐 예전과는 다른 포괄적인 위치 정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검색엔진도 이용자 위치를 쉽게 파악해 주변 상가나 음식점 정보 등을 보다 빨리 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의 알렉 번스턴 프로그램 담당 매니저는 “현재 위치를 입력해야 할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새로운 기능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OS까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다양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얼마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윈도하드웨어엔지니어링컨퍼런스(WinHEC) 의제로도 등장했다.

MS는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인터페이스를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설정에서는 위치 정보 서비스를 꺼져 있게 하고, 특정 이용자나 애플리케이션에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윈도7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이용자 위치 정보에 접속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위치 정보 서비스를 켤 경우 사용중인 윈도 애플리케이션도 그 정보에 접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번스턴 매니저가 WinHEC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윈도 OS는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위장 여부를 판단하는 확실한 수단이 없다. 이는 위치 정보를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제한하는 방식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번스턴은 매니저는 “우리는 현실적으로 제어 가능한 것을 약속할 뿐이며, 그 이상은 약속하지 않는다”면서도 애플리케이션 지정 제어 문제에 대해서는 “있으면 정말 훌륭한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윈도7에 위치 정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모든 수단을 검토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WinHEC의 한 참석자는 “애플리케이션이 이용자 위치 정보를 요구할 경우 적어도 이용자에게 통지하도록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번스턴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재 윈도7 로드맵에 그런 기능은 없다”고 답했다.

물론 윈도7 위치 정보 서비스는 이전보다는 안전하다.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윈도에서는 위치 정보를 끌 수 있는 방법조차 없었다.

MS의 대니얼 폴아이비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존에는 (위치 정보에 대한) 경고도 없고 끌 수 있는 스위치도 없고,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며 “이런 위치 정보 서비스의 실현, 또 이를 토대로 한 서비스 구축을 다루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 수많은 API의 가능성

그렇다면 MS가 윈도7에서 실현하려는 위치 정보 서비스란 대체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윈도7은 새로운 API와 위치 정보를 위한 2차 API를 갖추게 된다. GPS도 있고 와이파이나 휴대폰 셀룰러 삼각측량도 지원한다. 이것이 최소 기능이다. 이용자는 실제로 위치 정보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만 이를 위한 센서를 아무것도 갖지 못한 경우 위치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은 개발하기 나름이다. 현재 윈도7의 유일한 위치 정보 서비스는 위치 정보 서비스를 켰을 경우 이를 이용해 날씨를 제공하는 가젯이 전부다.

이에 대해 소니의 쿠보야마 마사후미 VAIO 사업 본부 소프트웨어 설계부문 과장은 자신이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는 번거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PC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른다”며 “누구나 ‘자동설정’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HP의 팀 진스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MS는 위치 정보 API로 실현될 수 있는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MS는 위치 정보 API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MS라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