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2.0 시대, '양방향 서비스를 준비하라'

일반입력 :2008/11/12 15:38

이장혁 기자 기자

요즘 지하철을 타면 DMB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긴 늘었죠. 예전엔 게임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DMB 보는 분이 더 많은거 같아요

국내 지상파DMB 서비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2005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대략 1,300만 대 정도 DMB 단말기가 판매됐다. 판매된 DMB 단말기 중 휴대폰 겸용이 전체 단말기 중 50% 정도, 차량용이 3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3% 정도는 PMP나 PDA 그리고 DMB 수신기다.

이렇게 많은 DMB 단말기가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DMB 사업자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DMB 사업자들

KT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상파DMB 사업자는 KBS, MBC, SBS, YTN, 한국DMB, U1미디어가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KBS, 지역MBC 6개 사업자, 지역민방 6개 사업자가 비수도권에서 지상파DMB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위성DMB의 경우에는 전국권역으로 TU미디어가 서비스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DMB 사업자들은 DMB 서비스 시작부터 현재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수도권 지상파DMB 6개 사업자의 적자규모만 해도 지난 2006년 380억 원, 2007년에는 320억 원의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조한 광고 수익률이다. 수신료 수익이 없는 지상파DMB는 광고 수익이 전부다. 물론 지상파DMB의 광고매출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흑자로 전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DMB서비스 산업이 낮은 수익성과 만성적자 산업으로 인식하면서 서비스 자체를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는 입장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DMB 단말기 판매와 함께 지상파DMB 매출액도 점차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2012년에 DMB 단말기 매출이 1조 2,269억 원 규모로, DMB서비스 매출액은 4,413억 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DMB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KT경영연구소 보고서에는 적자 일색인 DMB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우선 합리적인 광고 수익을 위한 DMB 시청률 조사가 우선시 되야 한다고 명시했다. 지난 8월 TNS미디어코리아와 LG텔레콤이 실시한 DMB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DMB 일일 시청률은 차량용 3.1%(45분), 휴대폰 0.6%(9분)이었으며 평일 출 퇴근 시간에 주로 지상파DMB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DMB의 경우에도 지상파DMB와 비슷하게 출퇴근 시간대에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위성DMB의 경우에는 드라마 외 야구, 축구 등 스포츠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시청률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선행되어야만 DMB가 광고매체로서의 효과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DMB 시청률 조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DMB서비스가 양방향 모바일TV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 추진이 필요하다. DMB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방송이지만 아직까지는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하는 일방향 서비스가 주로 제공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SK텔레콤은 지상파DMB특별위원회와 제휴를 통해 양방향 데이터서비스와 실시간·예약 녹화 기능이 가능한 차세대 DMB 2.0 서비스를 20009년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KTF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DMB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DMB사업자들은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구체적인 DMB 시청률 조사를 통해 광고 효과를 광고주에게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DMB사업자는 광고매출 증대에 나서 만성적자인 DMB서비스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