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가상화 데스크톱 시장에 조심스런 '출사표'

일반입력 :2008/11/06 16:30

류준영 기자 기자

델이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데스크톱PC 시장에 조심스런 출사표를 던졌다.

델 한국법인 델인터내셔널(이하 델코리아)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용 데스크톱PC ‘옵티플렉스’ 4종(FX160∙960•760•360)과 가상화 기반 ‘플렉서블 컴퓨팅 솔루션’(FCS)을 발표했다.

델의 출사표는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과 무선랜(LAN) 환경에서 네트워크 속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가상화 컴퓨팅의 대중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델코리아에 따르면 '옵티플렉스'는 기업 경영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보안과 안정성, 비용절감, 그린IT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비즈니스 맞춤형 모델 브랜드 ‘래티튜드’, ‘보스트로’와 함께 기업 시장 공략의 선봉에 포진하게 된다.

FCS는 네트워크 기반으로 새로운 가상화 컴퓨팅 구성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택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최종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 옵티플렉스는 어떤 제품

델코리아 김재민 차장은 옵티플렉스는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한대의 PC에서 여러 가지 운영체제(OS)를 동시에 쓸 수 있고, 데이터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서버가 아닌 클라이언트(데스크톱PC) 환경에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FCS를 적용해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친숙한 작업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는 분산서버가 관리하도록 해 기업 핵심정보를 업무 별로 따로 나눠 관리할 수 있다. 옵티플렉스에 탑재된 가상화 기술은 시트릭스, VM웨어가 제공한다.

옵티플렉스 제품군중 가장 눈에 띈 제품은 하드디스크 없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기에 적당한 크기로 제작된 ‘옵티플렉스 FX160’이다. 델이 처음 선보인 씬클라이언트 제품이다.

무선랜 환경에서 네트워크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데스크톱PC에 있는 데이터를 분산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 '온디맨드 데스크톱 스트리밍'(ODDS) 방식과 무선랜 환경에서 가상 클라이언트 데스크톱 기능을 수행하는 '버추얼 리모트 데스크톱'(VRD) 방식의 FCS를 모두 지원한다.

인텔 저전력 프로세서 '아톰'을 채용해 발열과 소음을 줄였고 ‘델 프로서포트’라는 편리한 원격 시스템 관리 도구도 지원한다. 다만, 초기비용이 대당 50만원이라 가격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신제품 중 최상위 버전인 ‘옵티플렉스 960’은 인텔 코어2 V프로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듀얼 모니터를 쓰는 기업 환경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포트 하나만 있어도 기존 그래픽카드로 손쉽게 듀얼 모니터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델은 4개 화면까지 볼 수 있는 제품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델은 이번 옵티플렉스 신제품에 '그린IT' 기술도 적극 반영했다. 제품 포장지의 90% 이상을 재생용지로 만들었고 부품중 10%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종전 제품에선 80% 수준이던 에너지 효율성을 88%까지 끌어올려 전력소비량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