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맥북'을 둘러싼 관전포인트

일반입력 :2008/10/15 17:46

Dan Ackerman(CNET News)=정리 박효정 기자

애플은 14일(현지시간) 새로운 ‘맥북’ 노트북을 발표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대단한 발표는 없었다. 출시 전만 해도 태블릿형 노트북 발표, 터치스크린 채용, 경제 불황에 어울리는 800달러라는 저가 맥북, 애플 최초의 ‘넷북’에 이르기까지 보다 값싼 모델들이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업그레이드 및 개선사항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다.아쉬움은 일단 접고 애플 신제품 발표에서 나왔던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사안을 짚고 가기로 한다.■ 브릭(Brick) 공정 채택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은 ‘브릭(Brick)’이라는 새로운 제조공정을 채택한 것이다. 애플은 ‘맥북에어’ 제조공정을 다른 맥북으로도 확대했다. ‘맥북에어’의 경우 브릭을 통해 약 1.1kg의 알루미늄 덩어리를 약 230g까지 얇게 만들 수 있다. 맥북에어 제조공정의 높은 품질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13인치와 15인치 모델에선 이미 브릭 못지않은 튼튼한 구조가 적용돼왔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호소력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다.몇 년 전 애플은 인텔 CPU를 채택해 맥킨토시 대중화를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번에 엔비디아 메인보드 칩셋도 선택했다. 애플은 엔비디아 ‘지포스 9400 M’이 칩셋과 GPU를 통합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멀티터치 제스처는 이미 맥북에어에서 사용중이고 맥북프로 업그레이드 제품에도 추가된 만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애플 노트북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유리소재로 된 멀티터치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이전보다 트랙공간이 39% 늘어나면서 멀티터치 제스처는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지만 이미 클릭버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 그 외 변화들외관은 크게 바뀐 게 없다. 맥북프로의 경우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탑재, 옆부분에 붙은 배터리 미터, 접속이 좀더 쉬워진 하드드라이브 위치 변화 등을 제외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맥북에어는 하드웨어 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경이 없지만, 128GB SSD가 옵션으로 추가됐다(소니의 경우 256GB SSD와 광학 드라이브를 탑재한 초경량 모델의 ‘바이오’를 판매중이다). 애플은 이번 기회에 맥북에어가 실용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를 기대한 것 같지만, 대단한 개선은 없었다.13인치 맥북 판매가격이 800달러까지 내려가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999달러까지 내린 점은 심리적인 장벽인 1천달러대를 깼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늘씬한 메탈릭 바디로 된 1천299달러~1천599달러 맥북이 탄생한 지금, 999달러 가격표를 단 흰색 플라스틱 디자인 맥북으로 소비자들을 얼마나 유혹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999달러 모델에는 새로운 엔비디아 칩셋이나 유리소재 멀티터치 트랙패드도 없다. 고가 모델과는 달리 가장자리까지 유리로 덮이는 디스플레이도 없다는 점 역시 별다른 기대를 걸기 힘든 요인이다. @[관련기사]애플, 체질강화 이룬 '新맥북프로' 선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