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MS "국내 DB시장, 2년내 양강체제로 재편"

일반입력 :2008/10/09 15:35

황치규 기자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안에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양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야심만만한 시나리오를 들고 나왔다. 금융권 등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한국MS는 9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SQL서버2008' 전략 발표회를 갖고 금융, 공공 기업을 비롯한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을 계속 공략해 2010년까지 국내 DBMS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정착시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걸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빅블루' IBM을 밀어내고 국내 DBMS 시장의 패권경쟁을 '오라클 vs MS' 일대일 대결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얘기였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MS 시장은 한국오라클이 48.7%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달렸다. 한국IBM과 한국MS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MS는 성장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말로 끝난 2008 회계연도 마감 결과 전년대비 DBMS 매출이 약 30% 증가, 업계 평균 성장률(7%: IDC 분석 자료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는 것이다. 점유율도 27%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만큼 SQL서버2008를 통해 오라클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게 한국MS 설명이다.

한국MS의 하봉문 서버 사업부 이사는 최근 많아지고 있는 윈백 사례와 검증된 해외 사례를 통해 금융, 공공,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올해도 시장 평균의 3배인 20% 이상의 성장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한국MS의 DBMS 사업 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금융과 공공 등 기존에 약점을 보였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온라인게임, 인터넷,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고객들은 잡는 것이다.

하봉문 이사는 그동안 금융과 공공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이를 만회하겠다면서 파트너들과의 공조를 통한 공공, 금융 시장 공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국MS에 따르면 'SQL서버 2008'은 데이터 보안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능,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지원, 공간 데이터 관리 등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공간 데이터 관리 기능은 MS '버추얼 어스 맵'(Virtual Earth Map)과 통합된 공간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정부기관 시설관리/개발, 부동산 개발 및 상권 분석정보, 항공운송 정보 분석 등 다양한 시나리오로 공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유통업체를 예로 들면 각 지역별 점포 매출 현황을 지도 위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마이닝 기능을 활용해 마케팅 캠페인에 의한 매출 변동 등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한국MS는 설명했다.

2배~7배의 압축 비율로 스토리지 용량을 절감해주는 백업 데이터 압축과 서버의 프로세서, 메모리 등 물리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자원 관리자(Resource Governor) 기능도 눈에 띈다.

데이터웨어하우징(DW), BI기능도 기본으로 통합돼 있어 기업 고객들에게 총소유비용(TCO) 절감효과를 제공한다고 한국MS는 강조했다. MS판 가상화 플랫폼 '하이퍼-V'도 SQL서버2008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