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큐브리드를 왜 인수했나

일반입력 :2008/10/01 16:29

황치규 기자 기자

NHN이 자회사 서치솔루션을 통해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 큐브리드를 인수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NHN은 큐브리드 인수의 첫번째 이유로 자사 서비스 강화를 꼽았다.서치솔루션은 ‘큐브리드’ 지분 인수로 DBMS 원천 기술을 확보해 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DBMS를 자체 개발한 뒤 NHN이 제공 중인 ‘네이버’와 ‘한게임’ 등의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NHN과 큐브리드는 지난 2006년 7월 네이버와 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된 DBMS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밀월관계를 가져왔다.2007년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큐브리드에서 기술개발을 지휘하던 김평철 CTO가 네이버 CTO도 맡으면서 NHN이 큐브리드를 인수할 것이란 루머가 돌기도 했다.그러나 NHN은 큐브리드 인수가 자사 서비스만을 위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의 전환을 통해 국내 개발자들을 상대로한 저변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NHN은 "글로벌 기업들이 DBM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인수는 한국 DBMS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산 DBMS의 범용화도 가속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NHN에 따르면 큐브리드 인수와 함께 서치솔루션이 DBMS 개발을 담당하고 큐브리드는 영업과 마케팅 그리고 기술 지원을 맡게 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의 전환은 김평철 CTO가 총괄하게 된다. 김평철 CTO는 "개발자를 확산하는데 있어 오픈소스SW말고 더 좋은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오픈소스SW로의 전환은 11월말경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결국 NHN은 큐브리드 인수를 통해 DB사업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것보다는 오픈소스SW로의 전환을 통해 개발자를 확산시키고 이것이 NHN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하다. NHN은 큐브리드가 진행하던 DBMS 사업에 대해서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수준에서 언급을 마쳤다.이에 따라 NHN의 큐브리드 인수가 단기간에 국내 DBMS 업계 판도 변화에 변수로 떠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 큐브리드와 함께 국산 DBMS 업체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해온 알티베이스와 티맥스소프트 역시 이번 인수로 인해 업체간 역학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