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3D맵' 기술경쟁 "활활"

일반입력 :2008/07/03 11:49

류준영 기자 기자

올 내비게이션 시장의 화두중 하나인 3D맵 신제품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3D맵은 현재 2D맵에서 구현되는 주요지형지물(POI, Point Of Interest)을 화면에서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해 운전자들이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3D맵 시장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팅크웨어는 3D 지도를 탑재한 ‘아이나비 K2’가 월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추세라면 연1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팅크웨어의 박상덕 법무팀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기존 2D 전자지도가 주류인 시장에서 ‘아이나비 K2’의 판매량이 올 비게이션 시장에서 약 10%에 육박했다”며 “올 하반기 교체주기를 맞은 2D 전자지도 소비자들이 3D맵으로 대부분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3D맵 시장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맵’을 필두로 여러 업체들이 대권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터스가 ‘루센 3D’을, 텔레컨스는 ‘리얼 3D맵’을, 포인트아이는 '톡톡’(TocToc)을 선보이고 팅크웨어를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엠앤소프트도 조만간 자사 ‘맵피 유나이티드(Mappy United)’와 ‘지니(GiNi)’의 3D 베타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파인디지털도 조만간 가세할 계획이어서 업체간 주도권 다툼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160~170만대(업체별 자료 평균치)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디넷은 예비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를 위해 지금까지 출시된 제조사별 3D맵의 특징을 살펴보고, 각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봤다.

■ 팅크웨어 ‘리얼 3D’, 사실감 ‘으뜸’…업데이트 이용료 내야

팅크웨어(대표 김진범)의 ‘리얼 3D맵’은 최근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 소음방지벽 등의 디스플레이와 주요지형지물들에 대한 입체감과 전국 주요 분기점의 3D 확대도 등 현장감 있는 경로안내를 위한 지도 업데이트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담근 선두업체로써 관련 노하우(Know-How)가 축적돼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3D맵 개발에 5년간 약 100억 가량을 들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 제품의 구매포인트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3D맵의 ‘사실감’이다.

지하철, 가로수, 횡단보도, 편의점, 할인마트 등 주변의 요소를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계절감 표현, 주, 야간에 따른 건물의 밝기 변화까지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이런 효과는 3D 효과를 만드는 3D 가속코어가 장착된 CPU(800MHz 이상)가 지원되고, 방대한 지도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8기가바이트(GB)의 SDHC 메모리카드와 256메가바이트(MB) 램을 장착하는 등 높은 사양이 요구됐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고사양은 다양한 형태의 분할화면 기능도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했다.

이 지도의 정확도는 G센서를 만나면서부터다. 운전자의 정확한 주행위치를 파악하는 G센서가 제공되므로 진행방향의 인지와 오르막길 내리막길 인지, 좌우회전 인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 지도는 4.8인치(12.2cm) 스크린을 채용한 아이나비 K2에서 제공되는데 7인치(17.73cm) TFT LCD 제품에 익숙한 유저들에겐 ‘답답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지도 업데이트를 원할 경우 연간 2만원의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므로 유지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 시터스 ‘루센 3D’ , 터치UI 메뉴 편집…TC로 미래 도로상황 예측

시터스(대표이사 이준표)의 ‘루센 3D’는 삼성전자의 햅틱 유저인터페이스(UI)와 비슷한 매뉴얼 방식을 채용해 눈길을 끈다. 터치스크린상에 원하는 매뉴얼을 손가락으로 끌어당기며 필요한 매뉴얼을 편집해 사용할 수 있는 ‘터치UI’가 특장점이다.

한상준 시터스 영업부 대리는 “왼손을 주로 쓰는 운전자들을 위해 메뉴 아이콘을 스크린 좌우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도로소통예측정보(TC) 기능이 추가돼 운전자의 시간을 벌어준다. 이는 교통정보 수집업체인 로티스(rotis)가 수년간의 도로 소통 상황을 통계 데이터화 한 것인데 만약 운전자가 2008년 12월 25일 12시 을지로 3가의 도로교통상황이 궁금하다면 지금까지 모아진 교통량 조사자료를 토대로 분석, 예측된 소요시간과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경로를 알려주는 식이다.

데이터 분석자료를 근거로 한 서비스로 DMB 방송망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 티펙(TPEG)과는 구분되지만 이도 통계자료에 기반한 추정치이므로 100%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도를 보는 방식이 아이나비 K2가 5가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면 루센 3D맵은 180도로 자유롭다. 스크린에 나타난 수직막대에서 원하는 위치를 터치하면 그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밖에 고령자를 위해 메뉴 아이콘의 글자크기 또한 키울 수 있도록 했다.

■ 텔레컨스 ‘맵진 3D’, 나브텍 원도 기반…전국 3,000여개 지형지물 최다

텔레컨스의 ‘맵진 3D’는 지하철의 출구 번호까지 상세 검색이 가능하다. 가령 여의도 지하철역 1번 출구를 입력하면 1번 출구까지 안내하는 식이다.

지도상에 표시되는 건물수도 아이나비의 리얼 3D보다 많다. 맵진 3D는 글로벌 내비게이션 SW업체인 나브텍의 원도(지도의 원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만든 것으로, 전국 3천여 개의 지형지물과 일반 건물을 실제 형태의 3D로 표현했다.

태창호 텔레컨스 이사는 “건물 층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디자인 됐다”며 “복잡한 사거리 및 진출입로 모식도를 실사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도로에 근접한 빌딩의 명칭들이 한글로 표시되는데 지도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담당자의 설명이 있는 반면 다른 지도들에 비해 훨씬 많은 지명들이 나타나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따랐다

운전자들의 필요에 맞춘 ‘퀵 메뉴’ 편집기능이 제공된다.

예컨대 주소검색 보다 전화번호 검색을 자주 사용하는 운전자는 매뉴얼에서 주소검색 아이콘을 빼고 전화번호 검색 아이콘을 추가시킬 수 있다.

아이나비 리얼 3D가 고사양의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텔레컨스는 정반대로 낮은 사양의 제품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태창호 이사는 “소비자들에게 합당한 가격에 충분한 이용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판매가를 아이나비 K2보다 절반가에 내놓았다.”라며 “500MHz 이하 모바일 CPU(300MHz)가 지원되면 탑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행 차량 역시 3D로 나타냈다. 2D맵에 익숙한 사용자를 위한 배려다.

■ 포인트아이 ‘톡톡’, 3~5가지 건물패턴 지원…CCTV 영상교통정보 ‘쓸만’

포인트아이(대표이사 안병익)의 ‘톡톡’(TocToc)은 와이브로, HSDPA 등을 통한 실시간 콘텐츠 서비스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꼽는다.

CCTV를 통한 영상 교통정보와 주유소 판매가격 및 주차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또 지도 데이터를 양방향 통신 서비스를 통해 자동 업데이트 할 수 있다.

포인트아이 기획팀 최두순 과장은 “주행 중 도로 전방의 CCTV를 통해 차량의 원활한 소통여부를 실제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며 “티펙보다 훨씬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성산대로에서 올림픽대로의 교통상황을 현장의 CCTV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인데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200개 가량의 CCTV가 이 제품에 현장 화면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지원되는 곳은 현 서울시내 주요 고속도로인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남산,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이며, 담당자는 “향후 전 지역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교차로의 실사 이미지가 2,000건 가량 포함됐다. 나브텍 원도를 기반으로 해서 3D지도 자체만의 특성은 텔레컨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포인트아이 지도 디자인 담당자는 “다른 지도는 한 가지 패턴으로 건물 전체를 입히지만 저희는 많게는 3~5개까지 패턴을 입혀 작패턴 부분에선 예쁘고 산뜻한 이미지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속도가 제한속도를 넘어설 경우 지도 전체를 가리며 위반속도를 알려주는 표식이 등장하는데 이 것이 모든 지도를 가리기 때문에 되레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한편 포인트아이는 지도 업데이트 유료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최 과장은 “서비스 별로 부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