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자', 헬리콥터의 고향에서 날다

일반입력 :2008/05/30 10:02

Jonathan Skillings 정리=박효정 기자

일본 겐(GEN) 사의 엔지니어 야나기사와 겐나이 씨(75)가 만든 ‘의자형 헬리콥터’인 ‘겐 H-4’를 파일럿인 요코야마 야스토시 씨가 타고 이탈리아 빈치에서 지난25일(현지시간) 비행했다.

요코야마 씨는 ‘겐 H-4’를 타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빈치의 들판에서 비행을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예술가 다빈치는 헬리콥터의 디자인을 최초로 스케치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비행은 오래 가지는 못했다. 야나기사와 씨는 AP통신에 헬리콥터가 5미터 정도만 날아올라 10분 정도만 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덕분에 사람들은 비행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야나기사와 씨는 “내 헬리콥터의 개념은 이탈리아에서 온 것이고, 나는 언제나 다빈치의 고향에서 날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겐 H-4’의 디자인은 지난 1990년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AP통신은 이 헬리콥터가 5만7천달러 가량의 가격으로 일본에서는 5대, 미국에서는 2대가 팔렸다고 보도했다.

‘겐 H-4’는 동축 로터(coaxial rotor) 디자인을 이용했다. 머리 위의 2개의 로터는 각각 약4.5미터의 지름이며 회전력을 이용해 공중에 뜨게 만든다. 2~5갤런의 연료통과 4개의 독립된 10마력 엔진을 보유했다. 무게는 약75킬로그램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88킬로미터이다.

야나기사와 씨는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이 헬리콥터를 탈 수 있다”며 자신의 발명품이 “언젠가는 스쿠터처럼 일반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