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협력사, 최신「양자 컴퓨터」시연

일반입력 :2007/11/12 11:33

Peter Judge

구글의 한 과학자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양자 컴퓨터의 시연에 12일(미국시간) 참가할 예정이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시스템 효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네바다주 리노에서 개최되는 "SC07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영상 인식 전문가인 구글의 하트뭇 네벤은 신생회사 디웨이브 시스템즈(D-Wave Systems)가 최초의 실용화 양자 컴퓨터라고 주장하는 기기로 영상 인식 알고리즘을 시연할 예정이다.이 시스템은 상용화가 가능한 최초의 양자 컴퓨터로 시스템의 다양한 양자 상태를 이용하여 여러 계산을 동시에 실시하기 때문에 기존 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고 한다. 또 가능한 모든 양자 상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론상의 모든 해답을 제공한다. 특히 '평행우주'로 문제에 대한 최상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80년대에 노벨상 수상학자 리처드 페이먼이 제안하고 데이빗 도이치가 발전시킨 양자 컴퓨팅은 양자(quantum) 비트, 즉 '큐빗(qubits)'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양자 상태가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동시에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는 '일관된(coherent)' 상태에서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발전이 지체됐다. '디코히어런스 타임(decoherence time)'을 진척시키기 위해 양자 컴퓨터는 외부세계와 완전히 격리시켜야 했다.브리티시 컬럼비아에 기반을 두고 벤처 투자가의 자금을 지원받는 디웨이브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기를 설계하고 '어닐링(annealing)'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해답을 찾는 '단열 양자 컴퓨팅(adiabatic quantum computing)'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웨이브의 최고기술책임자 조디 로즈는 "시스템은 열 노이즈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디코히어런스 타임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디웨이브는 유일한 상용 양자 컴퓨팅 기업으로 드레이퍼 피셔 저버슨, 그로스웍스, BDC 벤처 캐피탈, 해리스 & 해리스 그룹, 브리티시 컬럼비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에서 4,4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이 회사는 지난 2월 16큐빗 컴퓨터 오리온을 시연했지만 과학자들은 동료간 검토를 거치는 학술지에 발표된 결과가 없기 때문에 디웨이브가 실제 양자 컴퓨팅을 시연했는지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양자컴퓨팅 연구소 컴퓨터공학 이론가 스콧 아론손은 "디웨이브는 지난 한 해 동안 참신한 내용이 무엇이냐는 과학자들의 의문에 대답하기보다 제품 홍보에만 혈안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아론손은 오리온이 클래식 컴퓨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론손은 지난 여름 구글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담에서 "디웨이브가 아주 시끄러운 초전도 양자 16비트로 기기를 구축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요란한 큐빗은 시스템에 정보를 받아들여 고전적인 비트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디웨이브가 실제로 만든 것은 기껏해야 16비트 고전 컴퓨터라는 증거와 일치한다. 아키텍처가 16비트가 아니라 실제로 16비트 말이다. 이런 기술은 전에도 있었다"는 지적이다.버클리 컴퓨터공학 교수 우메시 바지라니에 따르면 큐빗이 실제로 고전 비트처럼 행동하면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한다. "디코히어링 큐빗은 고전적인 랜덤 비트처럼 행동할 것이기 때문에 데모 결과와 일치할 것이고, 단열 컴퓨터는 어닐링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고전 컴퓨터처럼 작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디웨이브의 로즈 최고기술책임자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시스템이 한 단계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데모 이후, 프로젝트 지원 인프라를 개발해왔고 이를 이용해 7세대 프로세서 프로토타입을 설계, 구축, 시험했다. 각 세대는 상용 프로세서의 성능 및/혹은 확장성과 관련된 특정 현안에 주력했다"는 것이다.그는 SC07에서는 28큐빗을 선보일 예정이며 구글이 2006년 영상 처리 기업 "네벤 비전(Neven Vision)"을 인수한 이후 검색 거대기업에서 근무해 온 네벤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시연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로즈는 "이런 기술에 대해 의미가 있는 검증 척도는 유일하기 때문에, 즉 이 기술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측정 기준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능가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외부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디웨이브는 과거에 2008년 말까지 재래식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통합하는 1000 큐빗 컴퓨터를 제작하고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오리온 시스템을 웹에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이번 행사의 사전홍보 정보에 따르면 구글은 디웨이브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