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컵 한국 대표팀「우승 못해도 괜찮아. 하지만…」

일반입력 :2007/08/06 17:01

류준영 기자 기자

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2007 이매진컵(2007 Imagine Cup)'에서 만난 ‘엔샵(EN#)605’ 한국 대표팀의 임병수씨㉕와 민경훈씨㉖는 “우승 트로피보단 장애자를 위한 우리의 소프트웨어(SW)가 실제로 투자를 받아 널리 사용되길 바란다.”라며 한결 성숙된 IT 예비개발자의 모습을 내비췄다.

세종대학교 임찬규, 임병수, 민경훈, 정지현 4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엔샵605'팀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용 장갑 '핑거코드'로 이날(6일)부터 6일간 세계 학생들과 겨룬다.

핑거코드는 음성신호를 문자로, 문자신호를 진동으로 변환하여 시청각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소프트웨어(SW)이다.

이 팀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장애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도구가 없어 이 같은 SW를 떠올리게 됐다”고 개발 의도를 밝혔다.

지난 6월 엔샵#605팀은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직접 대면하는 사진이 각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를 올림픽에 빗대면 아직 한국은 16강의 벽을 넘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선 과연 본선 진출 6개 팀에 선발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까? 본격적인 발표회에 앞서 ZDNET이 대표팀을 만나 출전 결의를 확인했다.

다음은 대표팀과의 일문일답.

Q, 2007 이매진컵에 참여하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전세계 학생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흔하지 않은데 좋은 기회가 됐다. 대회에 임하는 자세도 각 국가별로 다른 것 같은 데 예를 들어 아시아권역 학생들은 우승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반면 외국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그저 즐기자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상반된 모습이 참 재미난다.

Q, 이번 대회에서 혁신성과 실용성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6개 팀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에서 운영하는 ‘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자금 지원 및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선정되면 창업을 할 생각이 있는가

우리의 소프트웨어를 상업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창업보다는 이 SW의 상용화를 통해서 실제로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 그 뿐이다.

Q, 세종대는 2005년에 이어 3회 출전이다. 선배들의 노하우(Know-How)가 도움이 됐나

지난 8월 팀을 결성해 선배들의 조언을 얻었다. 다른 프로그램 대회는 제외하고 오직 이 대회만을 노리고 준비해왔던 만큼 좋은 성과를 얻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한국대표로써 유일한 팀이다. 당신들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우리 주변에는 대학 학점과 영어공부에만 매달리는 친구들이 많아 늘 안타까웠다. 다른 친구들도 이런 대회를 통해 도전과 성취감을 누렸으면 좋겠다. 성과에 상관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