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크게 보라. 4.8형 터치스크린으로 …HP 포토스마트 A626

일반입력 :2007/08/03 10:42    수정: 2009/01/04 22:10

ZDNet Korea 박승민 객원 리뷰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감독 마이클 베이)'가 인기다. 필름 속에서는 모든 전자 기기들이 로봇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고,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변신장면은 '와~'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물론 영화에서나 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최근 출시된 디지털 기기 중엔 이 영화 속 변신 장면을 연상케 하는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HP에서 출시한 포토프린터, '포토스마트 A626'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A626은 소형 포토프린터 시장 장악이라는 HP의 야심이 묻어있는 모델이다. 블랙의 고급스러운 컬러 본체에 전후면 케이스를 반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처리해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여기에 '트랜스포머적'인 느낌을 살려주는 요소가 숨어있는데, 바로 활성화 단계의 디자인으로 변신하는 모습이다.

전면 HP로고가 새겨진 케이스를 손으로 내리면 전면 입/출력부의 모습이 드러남과 동시에 자동으로 상단 액정이 올라오고, 뒷면 케이스가 열리면서 용지 트레이가 준비된다. 이 모든 것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 A626의 외형을 순식간에 바꿔놓는다.

휴대 단계와 활용 준비 단계의 모습이 매우 간편하고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으로 생각한 설계로 판단된다.

전면은 약한 탁한 느낌의 블루 컬러 바탕으로 전체적인 블랙 컬러 본체와 조화를 이룬다. CF, SD메모리는 물론 XD, MS/Duo 카드 입력부와 USB 단자를 지원해 외부 기기와의 연결이 손쉽다.

엡손과 마찬가지로 HP는 대표적인 잉크젯 방식 프린터이기 때문에 A626에서도 역시 잉크 카트리지를 발견할 수 있다.

누르기와 밀어 넣기로 매우 간단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입출력 인터페이스와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만족스럽지만 관리 문제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반짝이는 검정색 세단을 관리하기 힘든 것처럼 A626의 전후면 케이스의 컬러와 재질상 지문, 먼지, 얼룩에 매우 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깔끔한 사용자의 경우 관리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A626은 소형 포트프린터로는 최초로 4.8형의 큰 스크린을 장착해 기존의 여타 포토프린터보다 매우 넓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게다가 일반 액정이 아닌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다. 2.4형 액정 좌우로 터치스크린 방식의 메뉴를 보여주는 형태이다.

입력과 반응 속도는 전체적으로 매우 빠르다. 터치 감도가 섬세하며 그 위치와 범위 역시 정확한 편이다. 웬만한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기기보다 감도는 훨씬 더 월등하다.

스타일러스 펜과 잠시 꼽아 놓을 수 있는 별도의 홈까지 있다. 포토프린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의 요구, 즉 ‘휴대’와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뛰어난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 제공은 A626만이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자 특장점이다.

잉크젯 방식은 염료승화식과 달리 몇 번에 걸친 전후 이동을 거치지 않고, 단 한번에 사진을 출력한다. 결과물의 수준이 염료승화식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시간상으로는 매우 효율적이다.

또 A626은 물론 요즘의 잉크젯 방식 역시 결과물의 수준이 염료승화식 못지않은 높은 품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만족도는 상당하다.

A626은 10×15cm, 13×18cm, 10×30cm 크기의 인쇄용지를 지원하는데, 최고 품질의 설정에서 각각 약 90초, 110초, 135초 정도의 빠른 출력 속도를 보여준다.

소음은 다소 큰 편이지만, 결과물의 품질은 무난한 수준.

전체적으로 원본에 비해 약간 흐릿한 느낌이 있지만, 컬러 표현력이나 디테일은 선명하다.

품질의 변형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물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번짐이나 얼룩 현상이 현저하게 감소됐으며 사진에 따라 전혀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A626은 픽트브릿지 연결과 전원 공급(옵션으로 판매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구입하면 전원 연결 없이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을 통해 다양한 저장 매체의 인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 편집 툴이 내장되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화면 회전과 그림 및 텍스트 삽입은 물론 삽입한 텍스트를 드래그로 위치까지 조정할 수 있다.

적목 현상 제거나 밝기 조정은 기본. 약 200종류의 다양한 클립 아트, 프레임, 앨범 디자인을 접목시켜 포토샵 못지않은 편집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 매우 직관적인 접근성과 동시에 활용 비중이 높은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A626의 크기는 252x117x132(mm)이고, 무게는 약 1.5kg 정도다.

휴대가 가능한 기존의 여타 포토프린터들처럼 크기와 무게는 평범하지만, 전체적인 외형의 설계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전후면 케이스와 각도 별로 5단계 조절되는 터치스크린 액정의 연결 부분 견고성이 떨어진다. 무게는 가볍지만 그만큼 내구성은 의심스럽다. 충격에 약한 편이라 야외에서의 활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포토프린터의 기능과 성능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구동 및 출력 속도, 다양한 기능성은 이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잉크젯이나 염료승화식에 대한 차별인식 역시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A626과 같은 신제품 포토프린터가 갖는 의미는 '세대교체'라고 볼 수 있다. 포토 기능을 갖춘 1세대 포토프린터와 다양한 부가기능을 보여준 2세대 포트프린터를 거쳐 이제야 제품 본연의 목적에 집중한 출력 품질을 섭렵한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두에 A626이 서 있다. HP의 신세대 포터프린터, 포토스마트 A626은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포토프린터 시장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히 강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