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M, 소리없이 떠오르는 새로운 시장

일반입력 :2007/02/26 17:13

조광현 기자

MDM 시장이 소리없이 부상하고 있다. MDM(Master Data Management)은 기업 내의 ERP, CRM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 질 때마다 필요한 데이터를 정의하게 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마다 각각 데이터를 정의하다 보면 기존 데이터 셋이 중복해서 계속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몇 개 안될 때는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처리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기업 내부에 동일한 고객, 제품에 대한 다른 데이터들이 남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무엇보다도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이를 처리하는데 불필요한 운영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데이터(Master Data), 즉 기업의 입장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 갑자기 생겨난 문제는 아니다. 최근 MDM 시장이 소리없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마스터 데이터 관리에 대한 솔루션이 비교적 최근에서야 소개됐고, 시장에서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의 솔루션이 소개되기 이전에는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작업을 수행해왔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자체 개발의 방향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i2테크놀로지의 송해구 상무는 “솔루션이 없던 시기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을 해왔고, 솔루션이 소개되면서 자체 개발을 하기 어려웠던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솔루션에 대한 요구와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 MDM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작년부터이다. 오라클, SAP, i2테크놀로지, 한국IBM 등이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인포매티카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보다는 나름의 시장 개척에 나서MDM 시장은 아직은 경쟁 국면이라기 보다는 각 사가 가진 고객 기반을 중심으로 솔루션을 소개하고 레퍼런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상호간 경쟁보다는 각 사가 포지셔닝하는 타깃 시장을 공략해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이다. i2테크놀로지의 경우 자사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SCM 시장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i2테크놀로지는 엔터프라이즈 MDM 솔루션과 SCM용 MDM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로 SCM MDM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2테크놀로지의 송해구 상무는 “SCM에서 다뤄지는 BOM, BOD, 수율 정보 등의 마스터 데이터에 대한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i2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i2테크놀로지는 이미 현대-기아자동차, 동부-아남 반도체 매그나칩 등에 구축 실적을 갖고 있다. SAP코리아는 넷위버 기반의 MDM 솔루션인 SAP 넷위버 MDM을 보유하고 있다. 솔루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SOA 기반의 플랫폼으로 인텔, HP, LSI, GE 등에 구축된 솔루션이다. 한국IBM은 최근 인수한 DWL, 트리고테크놀로지의 제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WCC(WebSphere Customer Center), WPC(WebSphere Product Center)가 그것이다. WCC는 고객 정보 기반의 MDM 솔루션이며, WPC는 제품 정보 기반이다. 한국IBM 인포메이션&솔루션 팀의 김광식 실장은 “MDM 비즈니스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금융, 통신 분야를 고객 중심의 MDM 타깃으로, 제조의 경우 제품 중심의 MDM 타깃으로 설정해 공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실징은 “IBM의 MDM 시스템을 갖추면 SOA 기반 서비스, 데이터 모델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적합한 데이터 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MDM 구축이 아닌 데이터 통합-MDM에 이르는 컨설팅 및 구현을 아우르는 밑그림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IBM은 현재 국내 대형 제조업체에 프로젝트(WPC)를 진행 중이다. 한국오라클은 이미 전세계 200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에도 10여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포스코, 한진해운, LG텔레콤 등에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오라클의 CDH(Customer Data Hub), FCH(Financial Consolidation Hub)는 솔루션 내에 자체 MDM 어댑터가 내장되어 있고, EAI가 개방형이어서 별도의 특정 미들웨어가 필요없다. 여기에 데이터 모델링, 속성 관리 등의 기능이 툴에 모두 내재되어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오라클의 김 철 상무는 “MDM 프로젝트가 개발 프로젝트에서 솔루션 기반의 자동화로 변화함에 따라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오라클은 통신, 유틸리티 산업 등 고정 고객을 상대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MDM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관심도는 높지만 시장의 폭발력은?MDM 솔루션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이미 기업에 내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인 MDM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폭발력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MDM이 단기간 내에 시작해서 끝나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사정에 따라서 범위와 단계를 정해놓고 추진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 당장 해야만 한다는 절박함도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하느냐 나중에 하느냐의 우선 순위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은 자체 개발에도 무게 중심을 놓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솔루션 도입의 효율성과 그 가치 입증이 얼마나 빠른 시장 확산을 가져오게 될 지의 실마리가 될 듯하다. 올 한해 MDM 시장은 서서히 뜨거워지지만 비교적 짧은 시기에 기대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