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TV 검색 서비스,「약될까? 독될까?」

일반입력 :2005/09/27 11:16

Stefanie Olsen

지난 월요일 구글은 TV 프로 검색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구글이 방송으로 검색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예정된 수순이다. 야후가 선보였던 비디오 검색 엔진에 이은 서비스다. TV 방송사들은 매출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시청율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걱정도 동시에 하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에 위치한 구글은 전에 보도됐던 대로 사람들이 TV쇼의 대본을 검색할 수 있는 엔진인 구글 비디오를 조용히 개발해왔다. 이 서비스는 여러 방송 채널 중 PBS, 폭스 뉴스, C-SPAN, ABC, NBA의 편성표를 구석구석 뒤져 사람들은 당일에 무슨 방송을 하는지 곧바로 검색할 수 있다.이를테면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같은 표현을 입력하면, 검색어가 언급된 TV 쇼와 이 프로그램의 비디오 영상에 대한 스틸 이미지, 특정 부분에 나온 자막을 검색할 수 있다.콘텐츠 제공업체들과 마무리 협의중당분간은 비디오 클립을 볼 수는 없으며 웹 페이지에 구글의 텍스트 광고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권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 제공업체들과의 사업 모델과 관련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비디오 재생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 제품 관리 부사장인 조나단 로젠버그도 신규 서비스인 구글 비디오에 다른 사업 모델 중에서도 상업 광고 판매를 예상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로젠버그는 "다른 사람이 소유한 콘텐츠와 관련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글은 보수적인 견해를 취해왔다"며,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완전히 다른 방법은 없는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와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무엇이 최상인지를 두고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초기 단계 임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는 아날로그 방식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검색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구글의 야망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구글이 최근 착수한 도서관 프로젝트에서 엄청난 분량의 책을 스캔하고 있는 것도 유사한 움직임이다. 또한 구글은 TV든, 인터넷이든, 휴대폰이든, 아니면 또다른 컨버전스 기기이든 정보가 어디에 위치해 있든 간에 검색할 수 있도록 정보 검색 서비스에서 사실상 표준이 되기 위해 라이벌인 야후 그리고 MS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이미 야후는 야후 홈페이지에 탭을 하나 더 추가해서 야후가 선보였던 비디오 검색 엔진 홍보를 12월부터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하며 구글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나섰다. 또한 구글은 블룸버그(Bloomberg)와 BBS의 프로그램에 대한 자막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TV아이즈(TVeyes)와 팀을 이뤘다. 인터넷 비디오 검색이라는 야후의 핵심 능력에 이 두 회사의 협력이 더해져서 야후의 서비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동등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다.구글-MS-야후 3파전 양상당분간 구글 비디오에서는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비디오 클립 검색은 지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집잽(Jibjab)의 단편 영화같은 것들) 하지만 구글은 궁극적으로 그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게리 스테인은 "더욱더 많은 비디오 콘텐츠가 웹에 올라오고 있으며, 이 비디오 콘텐츠를 색인화하는데 구글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얼마나 신중하느냐이다. 구글은 프로그램을 몽땅 준비해놨지만 실상 내보이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구글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많은 방송사들에게 TV 프로의 인터넷 배포가 초기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광대역 인터넷에서 권리 보호가 까다로울 수 있다.예를 들어, 구글과 야후가 자기네 웹 사이트에 비디오 클립을 두고 비디오를 재생하고 싶다면 방송사들과 디지털화된 비디오의 권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사들 자신도 배우, PD, 뮤지션의 인터넷에서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뿐 아니라 스펙트럼 신호 권리를 가입자들과 명확히 해야 한다. (야후는 비디오를 호스팅하지는 않으며 대신 방문자에게 해당 콘텐츠의 위치를 링크 형태로 제공한다.)기존 사업 모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CBS 뉴스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비디오를 제공하고 있지만, ABC 뉴스는 가입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으며 AOL과 SBC 야후같은 곳들에게 유료로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BS는 광고 매출을 위해 트래픽을 늘리고 싶어할지도 모르지만, ABC는 비디오 검색을 통해 자사의 가입 서비스를 홍보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예를 들어, 블링스(Blinkx)는 최근 폭스 뉴스와 스카이 브로드캐스팅과 협력 관계를 맺고 비디오 검색 엔진을 선보였다. 폭스는 블링스가 프로그램 아카이브에 수백 시간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했을 뿐 아니라 검색 엔진을 위해 블링스가 일부 라이브 쇼를 녹화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당량의 비디오 클립에는 광고가 들어가며, 따라서 폭스는 검색을 허용해주는 댓가로 신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TV 시청률에 영향구글과 방송사 간의 관계가 어떤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PBS 경영진은 돈이 오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PBS의 디지털 벤처 부문 선임 국장인 알렉스 호프만은 이번 거래는 어떤 사업이 좋을지 결정하기 위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구글이 이미 연간 40억 회나 되는 페이지 뷰를 기록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온라인 트래픽 대부분을 조사하고 있으니 무슨 사업이 좋을지 결정하는 건 간단한 일이라고 말했다.기업 방송 검색 도구 회사인 크리티컬 멘션(Critical Mention)의 CEO인 션 모건은 "TV 검색은 적기에 큰 광고 매출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지만 방송사들은 검색 엔진이 TV 시청 그 자체를 잠식해서 해를 입힐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