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에너지부 주관으로 2010년까지 자동차 총 판매의 25%를 수소 이용 자동차로 보급하고 2030년까지 에너지 총 소비량의 10%를 수소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종의 발전의무할당제(RPS ; Renewable Portpolio Standards)를 도입한 것.캘리포니아주는 당장 내년부터 연료전지를 포함해 무·저공해 자동차 판매를 총 판매량의 10%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최대 자동차 수출시장인 미국을 계속 공략하기 위해선 연료전지 기술개발 없이는 불가능하단 얘기다.1000억 달러 시장 떠오를 듯조사기관마다 큰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2010년께 연료전지는 최소 200억 달러에서 최대 1000억 달러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골드만삭스는 2010년 시장 규모를 950억 달러로 예상했고 PwC는 2010년에 200억~40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자동차 부문은 2010년에 63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았다.미국 에너지부는 연료전지와 수소에너지 도입으로 2040년에는 1일 1100만 배럴 가량 석유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연구 전문 컨설팅 기업인 ABI(Allied Business Intelligence)가 지난해 연료전지 시장을 10억달러 규모로 추산한 것에 비춰보면 실로 폭발적인 성장세다.물론 아직까지 전 세계를 통틀어 연료전지를 상용화한 제품은 없을 정도로 시장은 백지 상태다. 일부 분야에서 시제품이 나오긴 했지만 실증 단계가 시작된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한국에도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연료전지 시장은 용도에 따라 고정용·가정용, 휴대용, 자동차·수송용 등으로 나뉜다. 기술 발전과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속도에 따라 용도별 시장의 성장 양상이 달리 나타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당장은 고정용·가정용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5~6년 내에 대대적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불필요한 휴대용 부문이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선진국의 무한 투자일본 정부는 2002년 한 해에만 연료전지 분야에 220억 엔(22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2002년 2월 고이즈미 총리는 “연료전지는 수소사회의 문를 여는 열쇠며 앞으로 3년 내에 자동차와 가정용 연료전지를 실용화하겠다”고 공언했다.미국은 수소의 생산, 운송, 인프라스트럭처를 개발하는 ‘Hydrogen Fuel Initiative’와 민관 연료전지 자동차 프로그램인 ‘FreedomCar’에 앞으로 5년 동안 17억 달러(2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지난해 연구개발에 1억 5000만 달러(1800억 원)를 투입한 유럽연합(EU)도 독일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중국도 863계획에 따라 2001년부터 5년 동안 연료전지 개발에 매년 15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국내 기술, 아직은 걸음마 단계국내에서는 80년대 중반부터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초 연구가 시작돼 핵심기술은 일정 수준 확보된 상태다. 특히 발전용은 한전 전력연구원이 연구중인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 분야는 한국·미국·일본·이탈리아에서만 핵심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분야별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약 5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스템 제작과 부품 소재 기술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제조하기 위해 필수적인 각종 촉매 설계·개발, 소형 열교환기 설계 기술 등도 아직 초보 단계다. 이는 빈약한 투자의 자연스러운 결과일지 모른다.연료전지 분야는 88년부터 14년 동안 대체에너지 중 가장 많은 규모인 707억 원이 투자됐다. 그러나 선진국 중장기 계획과 투입 예산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규모다.윤영식 SK(주) CRD 연구위원은 “연료전지 시장 형성은 아직까지 시장보다는 정책과 기술개발 성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