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소프트웨어, 리눅스 외면

일반입력 :2003/04/21 00:00

김승룡 기자

행정업무용 기본 소프트웨어(SW)의 하나로 리눅스 운영체제(OS)가 등록돼 있지만, 대다수의 행정업무용 응용SW가 MS의 윈도 OS에서만 구동되는 것으로 나타나 리눅스 OS의 행망용 기본 SW 등록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각급 정부기관과 한국SW산업협회의 추천을 받아 매년 상ㆍ하반기 2번에 걸쳐 선정하는 행정업무용 SW가 대부분 윈도에서만 구동되는 것이어서, 리눅스 OS의 행망용 기본 SW 지정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응용SW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지난해 말까지 행망용으로 조달청에 등록돼 있는 SW는 OSㆍ워드프로세서 등 기본 SW가 47종, 백신ㆍ통신SWㆍ그래픽SW 등 권장 응용SW가 323종으로 모두 370종에 달하지만 대부분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게다가 2001년부터 한컴리눅스·와우리눅스·미지리눅스·수세리눅스 등 5종의 리눅스 OS가 행정용 기본SW로 등록된 반면, MS의 윈도 OS는 등록조차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행자부는 응용SW 선정시 윈도 외 리눅스 등 멀티플랫폼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리눅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구매하는 행정업무용 SW 선정제도마저도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리눅스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최소한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행자부 담당자는 "각급 행정기관과 SW산업협회가 시장에 있는 제품을 추천하면, 행자부는 소비자로서 단순히 선정만 하는 것일 뿐"이라며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제품이 추천된다면 이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리눅스·매킨토시 OS를 탑재한 PC로는 공공기관 사이트의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업무용 SW마저도 리눅스 OS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정부 기관의 전산시스템이 지나치게 윈도 중심이라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렵다.한편, 한국리눅스협의회가 지난해 전국 1021개 공기관·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버 OS로 리눅스를 사용하는 기관이 44%를 차지할 정도로 서버단에서는 리눅스 보급이 비교적 활성화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