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전파 경로「인터넷 채팅 급부상」

일반입력 :2003/02/15 00:00

PC사랑

인터넷 채팅이 성범죄 및 에이즈 확산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뉴욕에 위치한 의학ㆍ보건연구협회(MHRA)의 허쉬필드 박사 연구진은 최근 보스턴에서 개최된 제10차 레트로바이러스 학회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 접촉이 미국내 에이즈 감염 확산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내 최대 동성애자 사이트인 게이닷컴(gay.com) 이용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가 인터넷을 통해 섹스 대상자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약 3분의2는 최근에도 콘돔없이 동성간 섹스를 했으며 평생 100명 이상과 성행위를 했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4분의1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80년대 초반 동성애자의 성접촉 매개 장소 역할을 했던 게이 목욕탕 자리를 이제는 인터넷이 대신함으로써 미 보건당국은 한동안 주춤했던 에이즈 감염이 다시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널드 발디세리 박사는 지난해 신규 에이즈 환자가 8년만에 처음으로 1% 증가했으며 미국내 25개주의 에이즈 바이러스(HIV)감염자는 지난 1999~2001년 8%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뉴욕에서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강간한 혐의로 구속된 남자에게 징역 150년형이 선고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50년이란 초유의 징역형을 받은 제임스 워렌㊷은 관계맺은 소녀가 미성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항소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나소카운티 법정에서 소녀는 18세라고 말했으며,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반면, 강간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소녀는 "변태적인 성행위뿐 아니라 다른 남자 및 여자와도 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