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토리지 ‘NAS’에 대한 재평가

일반입력 :2002/08/09 00:00

장성훈

대부분의 사람이 PC를 사용하는 요즈음에 스토리지 또는 디스크라는 말은 그리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누구나 말을 하듯, 쉽게 데이터를 발생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또한 누구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간단하게 데이터를 이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쉬움 혹은 간편함은 그렇게 간단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수많은 기술의 발전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로 이뤄지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이같은 기술과 노고 속에는 여러 부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그 모든 데이터를 적절히 저장하고 때에 따라 적절히 배출하는 스토리지 부분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특정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고, 또 그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사업자들에게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이같은 스토리지는 전통적으로 서버의 한 부속물로 존재해 왔다. 그러던 스토리지가 PC 보급의 확대, 인터넷 시대의 도래에 의한 필연적 결과인 사용자의 증가, 데이터의 폭증 등과 맞물리면서 서버의 한 부속물에서 벗어나 독립된 하나의 전산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됐다.기가비트 이더넷의 등장이 계기 마련네트워크라는 용어는 예전에는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이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단어가 됐다. 휴대폰이나 PC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그 편리함을 향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자신이 필요한 정보에서부터 물건까지 모든 것을 구할 수 있게 됐다.네트워크의 발전상은 컴퓨터를 구성하는 구성 요소 어느 것에 비교해도 획기적인 면이 있어서 다른 어떤 장비들이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기가비트 이더넷의 출현과 이를 스토리지 접목하는 과정이 그랬고, 이제 10기가비트 이더넷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눈부신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이렇듯 서로 다른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던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는 기가비트 이더넷 도래와 함께 NA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본격적인 접목을 시도했다.물론 약 10년 전부터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스토리지인 NAS가 시장에 선보였지만, 그 당시의 NAS는 네트워크 속도 때문에 속도나 확장성 등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속도가 1Gbps, 10Gbps와 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와 맞물린 NAS 스토리지는 성능과 확장성 등의 한계를 확실하게 벗어나게 됐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다.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효율성우선 멀티미디어 분야를 생각해 보자. ‘이제는 멀티미디어 시대’라는 얘기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멀티미디어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하지만 인터넷이나 네트워크를 통한 멀티미디어의 전송이 늘어나고, 심지어는 화상 전화나 VOD 서비스 등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DAS(Direct Attached Storage)나 SAN 등의 스토리지로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몇가지 문제가 있다.만약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가 DAS나 SAN 스토리지를 이용해 서비스한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스토리지와 서버가 1:1로만 대응하는 현재의 SAN으로는 서버의 확장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 또 VOD 서비스에서 한 컨텐츠에 많은 사람이 연결될 경우, 서비스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서버를 확장해야 한다. 그런데 서버의 수만큼 스토리지나 데이터의 카피 수를 중복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DAS나 SAN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실제 작업량이나 작업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서버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NAS 스토리지는 이런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서버의 대수가 수십, 수백대라고 하더라도 1:N의 대응이 가능하므로 서비스 업체는 필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서버나 스토리지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대규모 인터넷 서비스에 걸맞는 확장성이같은 1:N의 대응을 이용해 서비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은 무수히 많지만,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서비스와 메시징 분야다.인터넷 서비스의 특징은 대상이 불특정 다수라는데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사원의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그 서비스는 제한적인 인원을 위한 제한적인 서비스 영역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사용자의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이같은 인터넷 서비스에서 1:1 대응을 지원하는 DAS나 SAN 스토리지를 사용하면, 수없이 많은 다수의 서버와 이를 운영하기 위한 여러 개의 스토리지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과부하나 구축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현재 국내에서도 대규모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는 서버만 900여 대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같은 경우 DAS나 SAN 스토리지로는 서버 수와 거의 동일한 스토리지 세그먼트를 가져가야 한다. 또한 그 많은 세그먼트와 세그먼트 사이에 중복된 데이터로 인한 비효율성이라는 약점을 갖게 된다.그러나 NAS 스토리지는 단 하나의 스토리지나 필요에 따라 구성된 몇 개의 스토리지 세그먼트만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데이터를 피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메시징 시스템을 위한 유연성 제공요즘의 전자우편이나 메시징 시스템은 단순한 메시지 전달 기능의 한계를 넘어 한 기업의 인프라스트럭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전자우편이나 메시징 시스템이 없는 기업이나 사무환경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전자우편이나 메시징의 경우는 크기가 작고 수없이 많은 파일이 존재하며, 디렉토리 구성이 복잡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같은 특징은 스토리지 측면에서 보면, 데이터의 이관이나 스토리지간의 마이그레이션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이런 환경에서 스토리지와 서버간의 대응이 1:1인 SAN이나 DAS 스토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메일 서버 확장에 따른 유연성을 보장할 수 없는 구조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NAS 스토리지로 메일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에는 시스템 내에 메시지의 길잡이 역할을 할 스토어 서버나 디렉터 서버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1:N 대응 기능을 이용해 메일 시스템내의 어떤 서버가 얼마나 증설돼야 하는가에 관계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스토어 서버나 디렉터 서버가 필요없으므로 비용 절감과 장애 요소의 감소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최근에는 자신의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서나 손쉽게 접근하고자하는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업무 관계 미팅이나 프리젠테이션 등을 수행하는 사람이나 개인간의 데이터의 공유가 자주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

데이터 공유 서비스에 장점이들은 항상 데이터를 갖고 다녀야 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같은 서비스를 위해 인터넷에는 보안 과정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인터넷이 연결된 어떤 곳에서라도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 보관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업체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용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보관 서비스는 다수의 접속 서버를 기종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지원하고, 1:N 기능을 이용해 증설이나 변화에 유연한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NAS 스토리지가 이같은 솔루션에 가장 부합한다.또한 데이터의 공유를 요구하는 서버 대 스토리지의 1:N 대응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대규모 설계(CAD/CAM) 시스템이나 그래픽 작업, 하나의 원본을 여러 부서에서 사용해야 하는 의료정보시스템, EDMS 시스템 등에서 뛰어난 적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크기가 작고, 파일의 수가 많아 데이터의 이관이나 마이그레이션 등 데이터의 운영자체가 쉽지 않은 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나 PACS, 웹서비스, 그래픽 시스템들에서도 NAS 스토리지의 효용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DVR 보안, 효율적인 용량 관리이번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보안 시스템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그 중심에 DVR(Digital Vedio Recoding)이 있다. 이 DVR 시스템이 기존의 아나로그 방식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센서에 의해 움직임이 있을 때만 찍는다는 것이다. 즉, 일정시간 내, 예를 들면 하루동안 각각의 카메라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데이터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DVR 카메라가 화장실과 현관, 비상구에 각각 한 대씩 설치돼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카메라 앞의 물체가 대단히 바쁘게 움직이는 현관 카메라의 경우 하루에도 대단히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게 된다. 그에 비하여 화장실 앞의 카메라는 훨씬 적은 데이터를 저장하며, 비상구 앞의 카메라는 화재 등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거의 데이터를 저장할 일이 없다.SAN이나 DAS 스토리지를 이용한 시스템이라면 초기 시스템 구축시 면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카메라마다 데이터 발생량을 예측해야 하며, 예상이 틀리는 경우에는 복잡한 재작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앞의 예에서 비상구 앞의 카메라를 보자. 평상시에는 데이터의 발생이 거의 없으나 화재나 강도가 드는 등 예측 불가능하게 대규모의 데이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상시에 데이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저장 공간을 협소하게 할당해 놓을 경우에는 정작 필요할 때 공간 부족으로 데이터의 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상시에 충분한 공간을 할당해 놓는다면 저장 공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그러나 NAS로 구축하면 모든 카메라는 하나의 대규모 스토리지 풀에 각각의 파일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며, 별다른 예측없이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급격한 데이터 발생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PC 백업의 기대주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PC나 워크스테이션들은 평균 약 3년마다 한번씩 고장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데이터의 유실을 겪는다고 한다. 이것은 약 1000대의 PC나 워크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매일 누군가는 데이터의 유실을 겪고 있으며, PC나 워크스테이션을 고치고 있고, 잃어버린 데이터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로 인한 기업의 업무 효율 저하나 불필요한 비용의 발생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문제 중 하나다.특히 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의 유실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 그러나 PC나 워크스테이션의 사용자들은 별다른 백업없이 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평균 약 10~20GB에 달하는 개인의 데이터를 일순간에 유실한다면 이는 개인에게도 큰 충격이지만, 기업 차원에서도 중대한 업무의 손실을 의미한다. 특히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한번에 수십, 수백대의 PC가 작동을 멈추게 된다면 기업 전체의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일이다.특히 연구소와 같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라면, 이런 충격은 지난 수년간의 연구 결과를 일거에 날려버리는 재난과도 같은 것이다.그렇다고 모든 PC에 백업용 테이프를 설치하는 것은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엄청한 비효율을 가져올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최근 NAS가 각광을 받고 있다.NAS를 통한 PC 백업은 기존에 이미 설치된 LAN을 이용하므로 별도로 구축을 위한 시간이나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대부분의 PC나 네트워크의 사용이 적은 야간에 백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작업에 그다지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한편 최근에는 NAS 스토리지의 가격도 IDE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저가형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는 PC 백업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이의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데이터베이스에도 활용 가능지금까지 NAS 스토리지가 갖는 고유의 기능을 중심으로 NAS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설명했다면, 이제는 기존의 DAS나 SAN 스토리지가 위용을 떨치는 데이터베이스 시장에 대해 살펴보자.최근까지 NAS 스토리지는 기가비트 이더넷의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패킷의 비효율성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운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식이 상당부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런 문제점이 점차 해결되고 있다. 그 동안 DAS나 SAN에서 사용하는 2KB 크기의 SCSI 패킷이 최대 98%에 달하는 고효율성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베이스의 운용에 적극적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NAS도 이제는 98% 이상의 패킷 활용율을 보여주는 점보 패킷이 등장했다.또한 SCSI 패킷은 효율이 98%에 달하기는 하지만 고정크기를 갖기 때문에 핸들링하는 파일이나 디렉토리의 수가 많을 경우에는 가비지(garbage)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2KB라는 패킷 크기는 1MB 단위를 넘어선 점보 패킷에 비해 월등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이미 오라클도 NAS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ASP 사업에도 250TB 이상의 NAS 스토리지를 활용하고 있다.또한 10기가비트 이더넷의 등장과 함께 발맞춰 선보일 예정인 DAFS(Direct Access File System)는 지난 3월 버전 1.0을 발표했으며, 오라클과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가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 DAFS 프로젝트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컴팩 등이 합작해 개발한 VI(Virtual Interface) 기술이 접목돼 발전에 가속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