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경매」에 아마존 사용자들 광분

일반입력 :2002/04/01 00:00

Troy Wolverton

지난 목요일 밤, 아마존닷컴에서는 세 건의 경매가 각각 10만 600달러와 10만 4100달러에 막을 내렸으며, 또 한 건은 최후의 순간까지 여러 차례 입찰이 있은 후에 16만 달러까지 올라간 채 마감됐다.인터넷 백만장자이며 쓰루포트 테크놀로지(Thruport Technologies) 설립자인 브루스 월댁은 HT(Human Transporter) 중의 한 대를 최종 입찰액인 10만 600달러에 따냈다. 빈티지 컴퓨터를 수집하는 월댁은 1999년에 자신이 설립한 웹 호스팅 회사인 디지털네이션(DigitalNation)을 베리오에 팔았던 적이 있다.아마존 대변인인 캐리 피터스는 자사에서 이번 HT 경매에서 가장 높은 액수를 부른 입찰자들 모두 합법적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그웨이 대표들로부터는 즉각적인 논평을 들을 수 없었다.전에는 진저(Ginger)와 IT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던 HT는 유명한 발명가 딘 케이먼(Dean Kamen)이 디자인한 것으로, 전기로 움직이며,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는 바퀴가 두 개 달린 기기다. 올해 4분기에 HT가 출시되면, 가격은 약 3000달러 선이 될 것이다.HT는 2001년도 1월에 이 기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흘러나오면서부터 계속해서 소문의 파도를 탔다. 세그웨이는 지난 해 말에 이 스쿠터에 관해 발표했다. 이 기기는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와 같은 기술 분야의 유명인사들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으며,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즈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기도 했다.지난달 세그웨이는 케이먼이 설립한 비영리 기구인 FIRST(For Inspiration and Recogni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아마존 경매 사이트에 이 기기를 올렸다. 이 단체는 어린이들과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 그리고 공동체에서 과학과 기술의 가치를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 자신들의 설립 목표라고 언급했다.이 기기에 대한 입찰은 처음에는 뜨거웠으나, 지난 달에는 거의 식었다. 경매가 시작된 지 사흘 후, 그중 2대의 입찰액은 8만 5000달러까지 올라갔으며, 다른 한 대의 입찰액은 1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아마존이 다른 유명세를 탄 제품에 대해 하는 관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고객들이 입찰하기 전에 예비 심사를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구매 능력이 있거나 혹은 지불할 의도가 있는지에 상관없이 아무나 입찰할 수 있었다.피터스는 아마존측에서 이 스쿠터를 놓고 모든 사람들이 입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입찰자들을 예비 심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입찰액이 치솟기 시작하자, 아마존은 입찰자들이 살 의도가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그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피터스는 경매에 참여한 입찰자들 모두와 접촉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으나, 그녀는 아마존에서 몇몇 거짓 입찰자들은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경매가 굉장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우리는 확인 작업의 강도를 높였다. 우리는 경매의 진실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있어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꽤 상당수의 입찰은 장난인 것으로 판명됐다. 경매당 적어도 10건의 입찰이 제외됐고, 목요일에는 몇 명의 고객들이 입찰에서 제외된 후에, HT 한 대의 입찰액이 10만 달러 이상에서 잠시 8만 600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지금까지 한번도 아마존 경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들의 입찰이 대부분을 이뤘다. 경매 사이트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주요 회원 기록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장난 입찰 시에는 새 사용자 ID를 만들어 내곤 한다.장난 입찰은 온라인 경매에서 항상 있는 문제다. 2000년 가을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가 이베이와 같은 경매 사이트에 처음 데뷰하자 플레이스테이션 2의 가격은 소매가인 299달러의 3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705달러 짜리 입찰을 포함한 몇몇 입찰은 장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마찬가지로 2000년도에 F***edCompany.com의 주인인 필 캐플란은 다수의 장난 입찰이 있은 후에 자사의 경매 사이트를 닫았다. 적어도 월댁은 장난이 아니었다. 적어도 3대중의 1대를 따내려고 마음을 먹은 그는 3대 모두에 다 입찰했다. 이베이에서 애플 1과 크레이 수퍼컴퓨터를 따낸 적이 있던 월댁은 장난 입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염려도 됐으나, 이 기기의 혁명적인 성격 때문에 HT를 한 대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월댁은 "나는 이 기기가 현재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들을 정말로 바꿀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에게 최초의 (비행기)를 한 대 가질 기회가 왔는데,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사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