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PDA가 만났다!「셀빅XG」

일반입력 :2001/11/23 00:00

문성욱

강화된 스펙

셀빅 XG는 셀빅 시리즈 중 크기가 가장 큰 제품이다. 검정색 바닥에 은색 상판 등으로 세련되게 디자인됐으며, 커다란 크기와 디자인 때문에 포켓PC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스펙은 여전히 PALM 스타일을 추구하는 제품으로 CPU가 요즘 PALM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과 확장 기능이 추가된 것 이외에는 기존 제품과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본체의 재질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지만 상판의 겉 표면을 UV코팅 처리해 금속성 느낌을 주며, 외부 충격으로 쉽게 상처나지 않는다. 버튼 배열이나 스타일러스의 내장방식 등 기본 구조도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일러스의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앞부분이 뾰족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가벼워 필기감이 떨어진다.

또한 리셋 핀도 내장돼 있지 않은데 아예 리셋 핀을 바깥쪽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서 펜의 앞부분만으로도 쉽게 리셋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기존 셀빅과 가장 큰 차이점은 33MHZ CPU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셀빅OS의 특성상 CPU를 업그레이드했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CPU는 16MB까지 지원하지만 메모리는 8MB를 제공한다. 이외에 OS와 내장 애플리케이션용 4MB의 플래시 롬을 탑재하고 있다. 내장된 플래시 롬에는 셀빅 OS 1.5와 셀빅 XG만의 사용을 위한 휴대폰 관련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PDA가 컬러 추세로 가고 있지만 셀빅 XG의 액정은 여전히 16그레이 흑백이다.

액정은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액정이 선명하긴 한데 스트릭이 심한 편이다. 또한 액정 반응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등, 화면의 빠른 변화가 있을 경우엔 화면 상태가 나빠진다.

액정표면의 코팅이 튼튼해 쉽게 상처나지 않으며 필기감도 좋다. 백라이트는 리버트 백라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검정색 배경을 깔아 놓고 액정화면 전체에 백라이트를 켜는 방법으로 빛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액정 자체의 반사율은 적은 편이여서 빛이 많은 장소에서 사용하는 데도 별 문제 없다.

제품 자체가 큰 만큼 액정도 큰 편이여서 글자 가독성이 좋다. 하단의 입력창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두 개의 입력창을 통해 입력할 수 있다. 입력창 주변에 있는 실크스크린 버튼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보조키로 활용할 수 있다. 셀빅의 가장 큰 매력은 한글화된 OS와 필기체 인식에 있다.

하지만 글자의 입력속도는 느린 편이다. 글자를 인식하는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필기체 인식을 통해 입력하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PC 연결용 인터페이스는 USB방식을 사용하며 속도는 빠른 편이다. 충전 기능까지 겸할 수 있도록 된 커넥터는 휴대폰의 데이터 통신 케이블처럼 생겼다.

셀빅 XG는 크래들없이 케이블을 통해 싱크할 수 있다. 싱크용 케이블과 충전용 어댑터가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에 불편하다. 충전용 케이블은 아주 작은 크기의 어댑터가 같이 붙어 있어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

충전은 2시간 정도면 가능하며 충전기에 동작 램프가 달려 있다. 하지만 연결 케이블이 충전용과 싱크용 모두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쉽게 빠지기 때문에 충전중 케이블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충전지는 1000mAh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며 추가 구입 후 손쉽게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충전지를 교환하면서도 데이터를 2∼3분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다.

휴대폰과 셀빅의 만남

프로그램이나 OS 상의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 하지만 셀빅XG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에 있다. 셀빅XG의 뒷부분에는 바이저의 스프링보드와 같은 확장 슬롯이 있다. 이를 이용해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셀빅XG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CDMA 모듈을 추가해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에 셀빅XG 하나로 휴대폰과 무선통신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제품에도 CDMA모듈이 포함돼 있는데 CDMA-2000 1X칩셋을 사용해 최대 144Kbps의 무선통신을 할 수 있다. 음성 통화도 잘됐다. 전화번호는 스크린 버튼을 누르면 되고 통화 품질은 뛰어났다.

전화는 셀빅 뒷부분을 이용하며, 스피커는 CDMA 모듈을 이용하고 마이크는 셀빅에 내장된 마이크를 사용한다. 또한 CDMA 모듈에 이어마이크와 이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제공된다. 휴대폰 내장 덕분에 셀빅의 전화기능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아기자기하다.

몇 가지 전화용 프로그램이 디폴트로 제공되는데, 발신자 표시는 물론 통화기록 저장 기능이 있어 통화한 전화번호와 시간, 받지 못한 전화 등이 모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또한 주소록과의 연동을 통한 다이얼링도 지원한다. 메시지용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어, 문자 메시지나 음성 메시지를 관리할 수 있고, 다양한 상용구나 미리 문장을 작성한 뒤 이를 수정해서 발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벨소리는 작은 편인데 진동 기능과 몇 개의 벨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통화 후에는 통화 전에 사용한 프로그램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PDA 사용중 전화가 와도 불편하지 않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통한 PDA 기능은 기존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아웃룩 2000이나 98을 통한 메일 싱크기능을 제공한다. 제품 자체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이 든다. 이는 셀빅OS의 문제이긴보다 제품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자주 리셋되며, 리셋된 다음에는 액정화면 키가 전혀 반응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가끔씩 스타일러스의 포인팅 위치가 제멋대로 변경되기도 했다. 충전중 갑자기 진동이 계속해서 울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일반 소비자 판매를 아직 하고 있진 않지만, 이같은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CDMA 모듈과 보조금 문제 등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면 그림의 떡이 돼 버릴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