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무선 환경 이끄는 모바일 동기화「들쑥날쑥」

일반입력 :2001/07/14 00:00

류한주

지난해 코카콜라, 한진택배 등 몇몇 물류, 유통, 보험사들이 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나 노트북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회사 외부에서 기업 DB 서버에 접속,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진행하면서 차츰 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한 모바일 동기화 솔루션(씬 클라이언트 솔루션). 이는 PDA나 노트북 등 모바일 단말기를 클라이언트 삼아 회사 외부에서 사내 서버에 접속한 뒤 업무를 처리하고 업데이트된 결과만 서버에 다시 업로드하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으로, 개념은 간단하지만 이를 통칭하는 용어조차 모바일 동기화 솔루션, 씬 클라이언트 솔루션 등 혼재되고 있는 시장 특성 때문에 참여 업체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 시장에 약간 먼저 뛰어들어 30여개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사이베이스를 비롯해, 솔루션은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엔 주춤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과 같은 대형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모두 향후 전략과 현재 시장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이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라클 PCM팀의 9i 커뮤니티 매니저인 윤석훈씨는 “분명히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고객사의 상황과 업무 성격에 적합한 솔루션이 부족하고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접근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시장 가능성도 있고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는데 다양한 고객 요구에 접근할 방법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데서 오는 답답함”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 업체가 혼탁한 이 시장의 가능성을 밝게 보는 것은 PDA 시장과 노트북 시장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한다. 국내 시장 규모면에서 PDA의 경우 20만대, 노트북은 50만∼60만대로 추정, 시장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게다가 아직 IS-95C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무선 통신의 속도가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느린 무선 통신 환경과 단말기 저장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기화 솔루션이 부상하고 있다. 회사의 DB, ERP(Enterprise Re-soure Planning),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 대용량 기업용 프로그램과 관련 데이터를 PDA에 저장하지 않고도 무선 환경을 이용해 혹은 간단한 모듈을 PDA에 설치함으로써 필요한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주 요인이다. 고객 요구 수용, 단일 업체로는 미흡그러나 현재 업체들이 가장 막막해 하는 부분도 이와 연관된다. 무선 통신 환경이 완전하지 않고 이를 완벽하게 지원할만한 솔루션도 아직 없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그에 맞춰 공급업체가 모든 걸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오라클 라이트’와 ‘오라클 9i 와이어리스 에디션’으로 이 시장에 진출한 오라클, 올 초 ‘SQL 포 윈도우 CE’를 출시, 신규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완전한 통합 제품이 없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힘들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닷넷 엔터프라이즈 서버 담당 홍성학 과장은 “동기화 솔루션의 엔진 자체가 무겁다는게 한계다. 또 거꾸로 팜 OS가 ERP나 CRM 같은 솔루션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지원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연말에 PDA용 메일 연동 서버인 ‘모바일 인포메이션 서버’와 ‘SQL 포 윈도우 CE 2.0’이 출시되고 포켓PC 기반 PDA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달리 시장의 특성을 이미 파악,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99년부터 모바일 솔루션 팀을 구성해 1년여의 기반 작업을 거쳐 이제 물이 오른 사이베이스, 씨트릭스의 메타프레임 XP를 지난해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제이씨현이 그 예. 이들 업체들은 판매 방식 면에서 솔루션 파트너를 구성해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과, 단말기 제조업체나 통신업체, SI업체와의 전방위적인 관계 조성에도 치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이씨현은 7개의 시트릭스 메타프레임 전문 파트너를 중심으로 간접 영업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또 사이버뱅크, 새한아이티, 세스컴, 컴팩, HP 등 모바일 단말기 유통을 겸하고 있어 고객 요구를 보다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이시현 네트워크 사업부 박찬동 차장의 설명이다. 제이씨현의 레퍼런스 사이트는 포스코, SKC&C, 제일기획 등. PC나 노트북 기반 동기화 솔루션 구축에서 016과의 연계를 통한 무선 통신 기반 레퍼런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농심, 대한생명, 유한킴벌리 등 30여개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사이베이스는 올해 이 분야에서 43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억원. 사이베이스는 ‘사이베이스 어댑티브 서버 애니웨어’와 ‘울트라 라이트’로 단말기에 DB 엔진을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PDA처럼 메모리 사양과 OS 환경이 부족한 단말기에서 DB 없이 온라인 기반 동기화가 가능한 ‘모비링크 게이트웨이’와 콘솔 개념의 ‘SQL 리모트’를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 와이어리스 서버도 출시했다. 사이베이스 모바일 사입팀 김명석 부장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과는 특성이 확연히 다르다. 공급업체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없고 고객과의 접점 형성도 어렵기 때문에 BSA (Business Solution Alliance) 같은 솔루션 파트너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시장 초기 상태인만큼 실제 구축 단계에서도 고객 환경에 맞게 구성을 하려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 소요되기도 한다”며 조급해 하지 않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