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시아를 움직인 25인 ④ 모리스 창

일반입력 :2001/04/09 00:00

김선영 기자

반도체 사업에 대해 질문이 있다면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의 회장 모리스 창에게 물어보면 좋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70세인 창은 40년 이상을 반도체 분야에 종사했기 때문이다. 창은 25년 간 텍사스 인스투루먼트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1987년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rporation)를 설립했다. 대만은 80년대 이후 정부의 하이테크 산업 육성 정책으로 IT 전반에 걸쳐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반도체 수탁산업(파운드리 산업) 분야에서는 대만이 단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SMC는 최초의 수탁 업체로 제조 회사가 부족한 칩 디자인 업계에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탁업은 제조 과정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대만은 TSMC 덕분에 반도체 산업에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은 생산비용과 구조적 장애들을 모두 없앰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는 단순한 칩 제조회사를 넘어서 기술 지원과 재고 판매 지원 까지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또한 TSMC로부터 칩 디자인을 라이센싱할 수 있으며 디자인 실험 툴도 사용할 수 있다. TSMC는 세계에서 제일 큰 반도체 기업으로 전 세계 순수 시장 점유율이 대략 50% 가량이 된다. 창은 공장과 장비 부문에 4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2000년 회계연도에서 순판매가 전년도 대비 127.3% 증가하는 기록을 세워 전체 수익이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0억 달러로 1999년에 비해 165.1% 증가했다.창은 대만 정부가 중국 본토에 좀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길 바라고 있다. 정부 관리자들이 중국 본토에 가했던 일부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대만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진척되지 않자, 지난해 11월 창은 에이서(Acer) 그룹의 CEO가 되면서 정부에 해외 무역에 가하는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창은 지금 당장 투자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미국의 기술 이전 법규 문제가 있기 때문에 TSMC가 중국에 진출하는데는 2, 3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창은 칩 산업은 변화 속도가 특히 빠르기 때문에 혁신적인 발상과 추진력만이 최후의 승자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창은 "아무리 반도체 산업이라해도 기술 제품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이상적인 반도체 회사는 제조업체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창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으며 앞으로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의 식지 않는 열정과 건전한 사업 정신으로 TSMC의 반도체 부문의 선도 자리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 i모드의 성공비결 「한 세대 앞서 나가는 개척 정신」한국의 네티즌「하나로 묶은」DAUM자수성가한 슈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