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컴퓨팅」 자리 잡는다

일반입력 :2001/01/09 00:00

이지훈

유틸리티 컴퓨팅이란 전력·수도·도시가스등 유틸리티 산업에서 소비자별로 사용량을 검침하고 그 사용량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정책 및 고객서비스방식을 IT분야에 적용한 기술. 예컨대 유틸리티컴퓨팅 환경에서는 고객이 서버나 소프트웨어(SW)를 직접 구매, 소유하지 않고 임대해 쓰면서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ASP에 효율적인 기술유틸리티 컴퓨팅은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는 서버호스팅업체나 애플리케이션호스팅업체(ASP)에게 아주 효율적인 기술이다.IT자원을 각 기업이나 개인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데이터센터 등을 이용해 IT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거나 임대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호스팅업체들은 이들 임대고객이 각각 얼마만큼 자원을 사용하는지 알아야지만 정확하게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고객이 동시에 임대해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유틸리티컴퓨팅 기술은 최적의 솔루션이다. 각 기업에서도 하나의 대형서버를 여러개의 부서가 동시에 사용할 때, 각 부서별 IT자원 활용 현황을 분석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유틸리티컴퓨팅 환경을 구성해 각 부서마다 서버의 자원과 프로그램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또한 각 프로그램마다 얼마나 많은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유틸리티컴퓨팅 환경을 만든뒤, 각 부서별이나 프로그램별로 IT자원 활용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향후 어떤 부서와 어떤 프로그램에 IT자원을 추가하고 또 감소시켜야하는지 등 용량계획을 세우는 일이 매우 손쉬워졌다고 말했다. 요금정책의 발전현재 IT분야에서 제공되는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는 주문형용량확장방식에서 월별 할부제와 사용량기준요금제로 발전하고 있다. 주문형용량확장이란 고객이 필요로하는 용량이상의 IT자원(CPU, 디스크 등)을 무료로 미리 설치했다가 기존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거나 시스템에 부하가 생겼을 때 여벌의 자원을 활용하고, 이에대해 사용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즉 여벌분에 대해서만 사용량기준 요금제가 적용된다. 월별 할부제는 IT자원을 구매할 시 비용을 한번에 지불하지 않고 월별로 지불하는 방식이며, 중도 해제도 가능하다. 그리고 사용량기준요금제 방식은 IT자원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수도나 가스, 전력과 거의 동일한 방식이다. 사용량 기준 요금제 확산컴퓨터하드웨어 업계에서 주문형용량확장방식은 이미 일반화됐으며, 이제는 사용량기준요금제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주문형용량확장방식의 경우 한국HP(대표 최준근)와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지난해 중순부터 서버와 저장장치 제품에 채택하기 시작했으며, 서버제품에만 이 방식을 운용했던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올해부터 저장장치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말 SK증권, 서울증권, 동부전자 등은 이미 주문형용량확장방식으로 서버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사용량기준요금제를 가장 먼저 채택한 곳은 한국IBM. 이회사는 최근 CPU를 비롯한 각종 서버자원 사용률을 계산할 수 있는 어카운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어카운팅 기능은 각 사용자별로 CPU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사용률뿐 아니라 인쇄한 파일이나 문서의 수 등 각종 IT자원의 사용현황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나의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통신네트워크를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 각 사용자의 정확한 시스템 사용현황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한국HP는 오는 7월께부터 신제품 슈퍼돔서버에서 CPU와 메모리, 디스크의 사용량을 검침하고, 사용량 만큼만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W P2P 업계도 관심 증대한국CA(대표 하만정)는 고객이 SW라이센스 기간과 가격지불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가격정책을 올 1월부터 도입한다. 새 가격정책에 따르면, 고객은 월단위 할부제로 SW판매 대금을 지불할 수 있고, 계약기간 동안 다른 SW의 변경도 가능하다. 한국CA는 지금까지 SW를 판매한 시점에 매출이 기록됐으나 올해부터는 월단위로 매출이 산정된다. P2P전문업체로 정품 SW의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대표 최용관)는 최근 소프테크(대표 김규섭)와 SW종량제 판매에 대한 제휴를 맺고, 이달 중순부터 사용한 날을 계산해 월별로 비용을 청구하는 종량제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와우프리는 종량제 솔루션을 ASP 사이트에 적용해, 사용자별 SW사용시간을 계산해 과금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