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폭증에 시달리는 P2P 원조 「그누텔라」

일반입력 :2000/09/26 00:00

Aaron Pava ZDNet Music

그누텔라(Gnutella)는 끝났다. 그누텔라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면 전혀 개의치 않겠지만 냅스터 사용자 중 냅스터 서비스가 폐지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누텔라 서비스로 바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때를 놓친 것 같다. 사실 사용자가 너무 많다는 게 근본 문제인지도 모른다. 몇 달 전 냅스터의 종말이 임박했던 때 그누텔라 네트워크의 트래픽이 급증해 결국 시스템을 마비시키고야 말았다.그 이후 트래픽은 냅스터 폐쇄 우려가 제기되기 전 상태로 떨어졌다. 우리는 이런 트래픽 급증 현상에서 교훈을 배웠다.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다.다음에 말하는 것은 특종이다.그누텔라는 피어-투-피어(Peer-to-Peer) 파일 공유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이 중앙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공유하며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누텔라는 냅스터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음악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이다. 그누텔라는 특정 소유권자가 없기 때문에(현재 공개소스임) 냅스터처럼 법적인 조사를 벌일 수는 없다.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그누텔라가 집중화된 냅스터 네트워크처럼 확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말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효율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검색이나 질의를 하면 결과물이 거의 나오지 않다시피 했다. 파일 검색을 할 때면 시간이 경과돼 결과를 얻지 못하기 일쑤였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었고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들이 생겨났다.병목현상검색을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누텔라 네트워크의 병목현상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병목현상이 생긴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에 사용된 잘못된 코드다.코드가 발표되고 나서 바로 AOL로부터 금지를 당했을 때 이 코드는 여전히 베타버전 상태였기 때문에 이것이 프로그래머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A라는 사용자가 오프라인 중에 있는 B라는 사용자의 파일을 찾을 경우, 이 소프트웨어는 이 파일이 원래 누구의 것인가를 추적하지 않고 대신 사용자 A와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푸시(push)’ 패킷 브로드캐스트를 전송한다. 전체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호스트가 오프라인일 때 발생하는 라우팅 및 푸싱 기술 때문에 시스템 작동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코드가 완전하고 대역폭을 소모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56k 모뎀 사용자들의 경우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속도로 빠르게 다양한 검색 요구를 내보낼 수 없다.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검색을 수행할 경우 속도는 한층 더 느려진다. 또한 56k 모뎀 사용자들이 수백 명의 다른 사용자들을 연결시키는 접점이 되거나 네트워크에 연결된 또 다른 인물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의 네트워크는 필히 잘려나가야 한다.대역폭기존의 그누텔라 프로토콜이 다루지 않았던 또 다른 문제는 웹기반 검색엔진이 네트워크에 많은 트래픽을 줄 뿐, 파일 공유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시스템을 여과시키고 대역폭을 남용하고 있다.물론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임시 해결책만으로는 부족하다. gPulp(general Purpose Location Protocol) 팀장인 세바스찬 램블라 같은 개발자들은 점검된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제안들을 gnutellaNG.wego.com에서 수집/작성하고 있다. 이 팀은 W3C, IETF를 비롯해 인텔, 시스코 같은 대기업들로부터 지원 및 방책을 구하고 있다.세바스찬은 gPulp 프로토콜이 네트워크에서 서버, 웹 주소, 무선 장비, 심지어는 연락 정보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식의 데이터라도 다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새 프로토콜은 데이터를 전송하지는 않지만, 인터넷에서 어떤 것이라도 찾아내는 모든 프로그램을 연결시킴으로써 기존의 인프라를 보완해줄 것이다. 그 사이 법적 타당성이 의심스러운 정보원에서 음악을 다운로드 하려는 사람들은 계속 냅스터, 스카우어(Scour), 내피게이터(Napigator)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누텔라의 결함이 개선될 것인지 아니면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