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CES서 화질·크기·디자인 '맞짱'

가정용 마이크로LED·롤러블 OLED 등 기술력 과시

홈&모바일입력 :2018/12/18 07:59    수정: 2018/12/19 09:4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9에서 초고화질·대형 크기·디자인 자율성을 강조한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9에서 선보일 TV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서 기존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진보한 기술력을 더하는 한편 새로운 차세대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한층 더 커진 8K QLED TV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한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신형을 비롯해 신제품도 모습을 드러낸다. 더 프레임과 같이 라이프스타일 가치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이르면 이번 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신형 8K QLED TV는 90인치대가 유력하다. 올 하반기에 출시한 8K QLED TV 65·75·82·85인치 제품보다 한층 더 커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 화면을 더 키워 초대형-초고화질 전략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8K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한 코덱(압축 규격)과 HDMI 2.1도 내년 초에는 완성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8K TV 시장을 본격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S 2018에서 베일 벗은 삼성전자 모듈러 TV '더 월'.(사진=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라인업은 올해 기업간거래(B2B)용으로 출시된 데 이어 내년에는 100인치 이하의 B2C용 TV 신제품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는 화질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모듈형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지만 초소형 칩을 전사해야 해 생산 비용이 높고 작게 만들수록 기술 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B2B용 제품보다 크기를 더 줄인 정형화된 직사각형 형태의 마이크로 LED TV로 일반 가정의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크기와 형태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도 내세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두께 30mm 수준의 B2C용 '더 월 럭셔리'를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퀀텀닷 기술을 바탕으로 진화한 더 프레임 TV 신제품과 신개념 TV 1~2종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TV가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가 필요하는 역할을 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비전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사진 등 예술 작품을 연출해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 주는 더 프레임은 QLED가 적용돼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창문 유리처럼 TV 제품 후면 전경까지 보여주는 TV를 선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더 윈도(The Window)'라는 상표권을 등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에 다른 사업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화질을 높여주는 업스케일링 기술 등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차별점을 강조하고 대중화를 위한 라인업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로 LED 라인업은 디스플레이이면서도 TV이다 보니 TV 본연의 기능과 여타 프리미엄 제품처럼 스마트 TV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특정 인치대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최적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롤러블 OLED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LG전자는 CES 2019에서 고화질에 더해 응용범위와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등 차세대 신제품으로 기술 경쟁력을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공개됐던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초고해상도(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TV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보지 않을 때는 화면을 말아 숨겨 공간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이동·설치가 용이해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크기와 비율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롤러블 TV는 화면이 돌돌 말릴 수 있어 완전히 다른 폼팩터를 구현하는 만큼 LG전자가 소개할 새로운 사용 가치에도 이목이 쏠린다. 또 점차 커지고 있는 OLED TV 시장에서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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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9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선보였던 88인치 8K OLED TV로 대형 QLED TV와 본격 개화할 8K TV 시장에도 대응한다. 이 제품은 3천300만개 자발광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화면 사이즈에 관계없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롤러블 OLED TV처럼 폼팩터, 사용성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면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화면 구성 등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