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차 사고 전 직원의 위험성 경고 무시"

전 직원, 3월 사고전 경영진에 사고 예방 부족 지적 메일 보내

인터넷입력 :2018/12/12 08:15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우버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기 며칠 전에 이미 우버 직원이 경영진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율주행차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탐사보도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1일(현지시간) 전 우버 직원인 로비 밀러가 우버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로비 밀러는 당시 이메일에 "사고가 제대로 조사되지 않거나 무시되는 일이 잦다"며 "백업 운전자들 또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로 운전자의 미숙한 행동이 사고의 원인"이며 "몇몇 운전자들은 적절한 조사나 훈련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적었다.

우버. 출처=씨넷

밀러는 계속해서 우버가 자율주행차에 운전자를 최소한 두 명은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러가 이메일을 보내고 며칠 후인 3월 18일, 우버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운전자는 휴대전화에서 TV프로그램을 스트리밍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는 사고가 나기 전에도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정기적으로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우버 자율주행차는 1만5천마일마다 물체를 들이받았고, 지난 2월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파손됐다. 사고 발생 빈도는 100마일에 한 번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가 더 많이 달릴수록 사고 확률은 더욱 증가했던 셈이다.

밀러는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이 지나치게 빨리 확장돼 회사가 안전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거의 충돌할 뻔 한 사건을 조사하는 데 2주가 걸렸으며 인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무시되기도 했다.

우버는 지난 7월 자율주행 테스트를 재개하고 모니터링 등의 시스템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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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팀이 안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주행 모드에서 도로로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핵심 안전 개선사항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는 포장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그 이전에 펜실베니아 교통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버는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