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또 한국 차별…"애플케어+ 가입 차단"

수리도 중단…애플코리아는 '모르쇠' 일관

홈&모바일입력 :2018/12/07 17:38    수정: 2018/12/07 17:40

애플이 지난 5일 오후부터 국내 구입한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제품을 대상으로 무상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 가입 차단에 나섰다. 애플케어플러스에 이미 가입한 기기 대상으로 수리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애플이 지난 5일부터 국내 소비자의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차단에 나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제품에 애플케어플러스를 적용한 소비자들은 물론 해외 애플 스토어 등에서 애플케어플러스를 적용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역시 혼란에 빠진 상태다. 그러나 애플코리아는 갑작스런 정책 변경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 보증 기간 연장에 유상 수리 혜택까지 적용 가능

애플케어는 애플이 판매하는 무상보증기간 연장 프로그램이다. 제품 구입 후 90일간으로 제한된 전화 기술지원 기간과 무상보증기간을 제품 구입 후 2년으로 연장해 준다(맥북프로·아이맥은 구입 후 3년). 단 제품 구입 후 미국은 60일 이내, 일본은 30일 이내 가입해야 한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최대 두 번까지 우발적인 파손도 보상해준다. (사진=애플 웹사이트)

미국이나 일본 등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는 전화 상담과 무상보증기간 연장 이외에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과실로 인한 파손에 대해 최대 2회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나 제품 교환(리퍼)이 가능하다.미국에서는 아이폰XS 화면이 파손되면 279달러(한국 35만 5천원), 이외의 손상에 대해서는 549달러(한국 69만 5천원)를 청구한다. 그러나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한 경우 화면 손상은 29달러(약 3만 3천원), 이외 손상은 99달러(약 1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 신규 가입은 물론 기존 가입자 서비스까지 차단

한국은 현재 애플케어만 적용되는 국가다. 이처럼 수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구매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에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애플 온라인에서 애플케어플러스를 적용해 수리비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오후부터 국내에서 구입한 애플 제품에 대한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을 차단하고 있다. 신용카드 일련 번호 조회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 등 해당 국가에서 발급된 카드가 아니면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해외 애플케어플러스가 적용된 기기의 국내 수리도 일부 제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은 애플 가로수길 지니어스나 애플 공인 수리업체의 재량에 따라 이 기기들의 수리나 교환이 가능했다.

애플코리아는 애플케어플러스 관련 국내 정책 변화와 애플케어플러스 국내 판매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지디넷코리아의 거듭된 질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 서비스 품질 개선은 '뒷전'

애플이 9월부터 적용한 원화 결제는 DCC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비자들의 '애플케어플러스 이민'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다. 2009년 아이폰3GS 국내 도입 이후 만 9년이 지나도록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이 거의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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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은 올 초만 해도 애플 가로수길이 개장하면 다른 선진국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케어플러스는 물론 애플페이와 휴대 전화 결제 등 각종 서비스 도입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앱스토어·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 등 서비스와 콘텐츠에 원화 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이중 환전으로 소비자에게 추가 수수료를 부담케 하는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방식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