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징둥, "양돈 사업 이어 이번엔 야채 재배"

日 미쓰비시와 협력해 '식물공장' 세워

인터넷입력 :2018/12/07 08:56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이 '식물공장'을 세웠다. 돼지 사육에 이어 야채 재배에 나선 것이다. 이 공장에서 재배된 식물은 징둥의 자체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체인 '세븐프레쉬(7FRESH)'에서 판매된다.

6일부터 운영에 돌입한 식물공장의 면적은 1만여 ㎡에 달한다. 일본에서 들여온 태양광 및 인공광 결합 기술을 적용한다. 양산 및 상용화된 일본 '수경재배' 공장 모델이다. 다양한 기술 수단을 통해 공장내 야채 생산량을 기존 농업 모델 대비 3~4배로 늘릴 수 있으며 90% 이상 절수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징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징둥은 앞서 지난해 6월 일본 미쓰비시케미컬과 수경재배 영역 협력 협약을 맺었다.

최근 재료와 장비를 들이고 종자와 영약제 등은 일본 미쓰비시에서 들여왔다. 동시에 미쓰비시케미컬이 재배 기술을 전하기 위해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가이드하고 있다.

징둥의 식물 공장 이미지 (사진=취둥쭝궈)

징둥은 중국 내 농산물 생산 과정에 아직 표준화와 규모화된 관리가 부족하며 고급 채소 가격이 너무 높은 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시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환경 문제와 토양 문제, 공급망 신뢰 문제 등이 소비자의 식품 안전을 위협함에 따라 직접 식물공장을 세워 농산물 공급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중국 내에서 일본 수경재배 기술로 만들어진 양산 및 상업 용도의 식물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는 습도, 온도, 광량, 이산화탄소 등이 상시적으로 식물 생장에 가장 적합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징둥에 따르면 각 야채 종자가 완성된 야채로 자라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500ml 가량이다. 생수 한병 정도인 셈이다. 환경 부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징둥의 '농업' 야심은 이미 앞서 양돈 산업에 뛰어들면서 한 차례 발현됐다. 최근 양돈업 진출을 위해 중국농대, 중국농업과학원과 협력했다. 돼지 얼굴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고 자체 개발한 브레인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설비를 적용해 돼지 사육 효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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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알리바바, 넷이즈 등 중국 인터넷 공룡 기업들도 AI 기술을 돼지 사육에 적용하는 농업 분야에 진출한 바 있다.

중국 인터넷 업계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농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