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대 5G 첫 요금제 어떻게 설계됐나

기업고객 특화...일반인 요금과는 차이날 듯

방송/통신입력 :2018/12/04 16:36    수정: 2018/12/05 10:59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일 5G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5만원 안팎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 요금제로 내년 3월 출시될 5G 스마트폰 요금제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겠지만, 한정된 기업고객 대상 요금제라는 점에서 일반 휴대폰 요금제와는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5G 모바일 라우터 전용으로 내놓은 5G 첫 요금제는 정부에 신고 만으로 출시할 수 있는 사물통신 서비스 상품에 속한다.

일반 휴대폰 요금제와 같은 IMT 서비스는 시장지배적사업자 대상으로 요금 인가 과정을 거친 뒤 신규 요금제 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 반면 5G 첫 요금제는 IMT 서비스에 속하지 않아 약관 신고만으로 시장 출시가 가능하다.

요금제 인가와 약관 신고의 차이 외에도 기업고객용 대상 요금제는 일반 휴대폰 요금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통사가 내놓은 5G 첫 요금제를 보면 SK텔레콤은 월 5만2천원에 데이터 11GB, KT는 4만9천500원에 10GB, LG유플러스는 5만원에 10GB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핸드오버 지원 5G 라우터에 한정된 요금제만 내놓는 터라 이통사마다 각각 1종의 요금제만 선보였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라우터 전용 요금제인 동시에 SK텔레콤의 요금제 구성을 보면 별도의 기업용 솔루션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의 첫 기업고객인 명화공업은 라우터로 데이터 통신 기능과 함께 공장의 제품 수율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을 전송한 뒤 결함을 분석할 수 있는 AI 서버 솔루션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솔루션은 SK텔레콤이 공급했다.

즉, 일반 휴대폰 요금제로 본다면 착신전환이나 통화중 연결 대기와 같은 별도의 부가서비스와 같은 추가 상품이 결합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추가 상품은 기업시장 전용으로 고객사에 한정된 요금제라는 점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명화공업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면서 스마트팩토리에 적합한 요금제와 추가 솔루션이 결합됐다면, 스마트팜 대상의 상품은 요금제와 결합된 솔루션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일반 휴대폰 요금제는 현재로선 짐작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사나 써드파티 콘텐츠 회사들이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 측면에서 아직 LTE와 5G를 구별키 어렵다. 5G 출시 시점에 별도의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에 맞는 요금제가 구성될 수는 있다.

당장 첫 5G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는 LTE 망을 혼합해 사용하는 NSA 방식의 5G로 우선 IMT 서비스를 시작한 뒤 표준과 기술 개발 완료에 따라 5G 네트워크만 활용하는 SA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때 5G 기술이 고도화되고 주파수 이용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가 LTE 방식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고, 데이터 전송 속도에 따른 서비스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용량보다는 데이터 속도 차등에 따른 요금제 분류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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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통 3사가 개편을 완료한 LTE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일정 데이터를 제공한 이후 품질보장(QoS) 속도의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라우터 단말이 1종만 나온 상황에서 B2B 요금제를 상용화 일정에 맞춰 내놨고, 새로운 단말이나 서비스가 나온다면 별도의 상품 구성이 이뤄질 예정이다”며 “B2C 대상의 IMT 요금제는 5G 시대에 예상되는 이용 패턴을 살피고, 5G 확산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선에서 상품 설계를 한 뒤 정부의 요금인가와 약관신고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