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모바일, 인터넷은행 'T모바일머니' 시범서비스

계좌관리, 예금보호, 연이율 적용, ATM 거래 지원

인터넷입력 :2018/11/30 08:54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T모바일(T-mobile)이 연이율 4%를 내건 인터넷은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업에 뛰어들었다기보단 통신시장 경쟁 차별화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엔가젯, 나인투파이브구글 등 영어권 IT매체는 28일(현지시간) T모바일이 'T모바일머니(T-Mobile Money)'라는 모바일뱅킹솔루션 앱을 안드로이드 및 iOS용으로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T모바일머니의 존재는 공식출시 전 '구글페이'가 지원하는 미국의 은행 및 신용카드사 목록에 노출되면서 미리 알려졌다. 공식 웹사이트상의 정보에 따르면 T모바일머니는 현재 초기시범프로그램(early pilot program) 단계로 제공된다.

모든 가입자의 모든 잔액에 1% 연이율(APY)이 적용된다. 월간 200달러 이상을 예치한 T모바일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잔액 3천달러까지 4% 연이율 적용이란 부가 혜택을 받는다. T모바일머니 카드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구글페이같은 NFC 결제서비스 또는 모바일 전자지갑과 호환된다.

T모바일머니 공식 웹사이트

나인투파이브구글은 '탈통신사(Un-Carrier)'를 자처하는 T모바일이 자사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에게 부가혜택을 제공하는 T모바일머니를 동원해 모바일뱅킹 세계에 뛰어들면서 기존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T모바일머니는 미국 금융사 '커스터머스뱅크(Customers Bank)' 산하 사업조직인 '뱅크모바일(BankMobile)' 기반으로 운영돼, ATM 중개업체 '올포인트ATM'이 지원하는 ATM을 이용할 수 있다. 기성은행과 달리 계좌유지비(account fees), 초과인출수수료(overdraft fees) 등을 부과하지 않는다.

엔가젯은 "T모바일이 은행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한 게 아니라 커스터머뱅크의 뱅크모바일이라는 모바일우선(mobile-first) 은행사업조직의 금융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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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휴대전화 통신회선 가입자뿐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범용 은행계좌 업무를 지원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T모바일머니라는 이름의 은행을 만들어 금융업에 뛰어든 건 아니란 얘기다.

T모바일머니 이용자가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마스터카드의 직불카드, 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앱,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한 25만달러 상한의 예금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