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배제… 글로벌 장비전쟁 격화

미국과 호주에 이어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보안 이슈 제기

방송/통신입력 :2018/11/29 16:36    수정: 2018/11/29 16:36

미국과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가 5G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했다.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통신사 스파크는 정보통신보안국(GCSB)에 의해 5G 이동통신망에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당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햄프턴 GCSB 국장은 스파크의 5G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서 "상당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파크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선전 본사 전경 (사진=바이두)

이러한 조치는 미국이 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나머지 국가들에게 압박을 가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보다폰이나 브리티시텔레콤 등 대부분의 대형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 화웨이는 향후 5년간 영국에 3억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에도 화웨이 장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 영국 정부는 보고서를 내고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보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한적 보증'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필두로 한 이러한 다국적 움직임은 글로벌 통신장비 1위인 화웨이를 견제하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화웨이의 점유율이 28%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뒤를 핀란드의 노키아가 13%, 스웨덴 에릭슨이 11%로 뒤쫓고 있다. 또다른 중국 장비업체 ZTE의 점유율은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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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화웨이가 견제를 받는 이유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사이에서 글로벌 기업인 화웨이가 피해를 입었다는 시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다른 장비업체들도 백도어를 심는 것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유독 화웨이가 보안 이슈로 집중 공격당하는 이유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